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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이식 부작용 치료 위한 새 표적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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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이식 부작용 치료 위한 새 표적 발견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9.01.28 15: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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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수 이식을 더 안전하게 시행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치료 표적이 발견됐다.

골수 이식은 백혈병 및 림프종 환자에게 치유력이 있는 치료법을 제공한다. 기증자의 골수에는 T세포와 B세포라는 면역세포가 들어있는데, 이러한 면역세포는 수혜자의 암 세포를 표적으로 삼을 수 있으며 암 재발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T세포가 수혜자의 조직을 이물질로 인식해 공격할 수 있다. 이식편대숙주병(GVHD)이라고 하는 이 현상은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며 수혜자의 삶의 질을 크게 감소시킨다.

이식편대숙주병을 막기 위한 표준요법은 T세포를 억제하는 약을 투여하는 것이다. 다만 이러한 약물은 환자를 감염에 취약하게 만들며 암 재발 위험을 높이는 문제가 있다.

또한 이러한 치료에도 불구하고 이식을 받는 환자 중 약 30~50%는 급성 이식편대숙주병, 약 70%는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을 앓게 되는 것으로 추산된다.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의과대학(MUSC)의 미생물학·면역학 교수인 쉬에-종 유 박사는 “GVHD는 대다수의 이식 환자에서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더 많은 치료 옵션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말했다.

MUSC 연구팀은 쥐 실험에서 Sirt-1이라는 효소를 표적으로 삼는 것이 종양 재발 위험을 높이지 않으면서 이식편대숙주병을 조절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발견했다. Sirt-1 억제제가 투여된 쥐는 그렇지 않은 쥐에 비해 더 오래 생존했으며 평가 점수가 더 높았다. 이러한 효과는 T세포를 통해 매개된 것으로 관찰됐다.

유 박사는 “흥미로운 점은 Sirt-1이 T세포의 하위부분들을 각각 다르게 조절한다는 점”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Sirt-1 억제를 통해 종양 재발을 막는 역할을 하는 T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 GVHD를 야기하는 T세포를 억제할 수 있었다. Sirt-1 억제는 급성 및 만성 GVHD를 모두 예방하는데 효과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급성 이식편대숙주병과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은 주로 발병 시기와 임상양상 측면에서 차이가 난다.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은 이식 후 첫 달 안에 발생하며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은 환자의 장기적인 삶의 질을 감소시킨다.

급성 이식편대숙주병의 경우 치료 옵션이 개선됐지만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의 경우 치료적 딜레마가 남아있다고 한다.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은 섬유증을 유발하며 장기 기능의 상실을 야기할 수 있다.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에서는 B세포가 활성화되고 분화된다. 쥐 모델에서 Sirt-1-결핍 T세포는 B세포 활성 및 분화를 감소시켰다. Sirt-1 억제는 만성 이식편대숙주병이 발병한 이후에도 긍정적인 효과를 나타냈다.

연구 제1저자인 아누사라 댄타나산막 박사는 “이 연구 결과는 GVHD 발생 과정에서 Sirt-1이 T세포와 B세포 상호작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Sirt-1 활성을 차단함으로써 급성 및 만성 GVHD에 대한 잠재적인 치료법을 얻을 수 있었다”고 부연했다.

연구팀은 B세포 조절 기전에서 Sirt-1의 역할을 계속 연구할 계획이다. 유 박사는 “B세포는 만성 GVHD의 발병기전에서 매우 중요하다”며 “좁혀야 할 간극이 존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전임상실험 결과가 실제 환자 치료에 영향을 미치기 위해서는 앞으로 많은 연구들이 수행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자료는 혈액학 분야 국제학술지 혈액(Blood)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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