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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의약품, 효과적인 대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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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지는 의약품, 효과적인 대책 절실하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9.01.15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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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을 샀으나 복용하지 않고 버려지는사례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 다 먹기도 전에 질환이 나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무슨 이유에서 인지 구입하거나 처방받은 약을 먹지 않는 경우이다.

그런 약들이 집집마다 얼마씩은 있기 마련이다. 약통에 보관하는 경우도 있고 봉지째 그대로 방치되는 경우도 있다. 사용기한이 지난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

하지만 전 국민이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거나 버리는 의약품이 얼마나 있는지 정확한 실태 파악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금 당장은 사용하지 않지만 나중에 먹을 수도 있고 영원히 먹지 않아 폐기물로 버려지는 것을 구분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버려지는 약에 대한 효과적인 통계가 있다면 당국이 의약품 정책을 결정하는데 참고 자료가 될 것은 분명하다. 낭비 요소를 줄이고 환자 본인 부담 비용을 전략적으로 조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최근 공개한 ‘낭비되는 의약품 규모, 비용 및 요인 분석 연구’ 보고서는 관심을 가질만하다. 심평원의 이번 연구는 전국적으로 낭비되는 의약품 규모를 파악하려고 시도한 국내 첫 번째 연구이기도 하다.

연구에 따르면 19세 이상 성인 인구의 약 39.7%는 최근 1년내에 의약품을 사용하지 않고 버린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금액은 무려 20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추계됐다.

전체 외래 약제비용의 약 1.3% 수준에 달하는 큰 금액이다. 특히 만성질환 관련 약제의 경우는 버려지는 비용은 낮았음에도 낭비 비용은 전체 금액의 55.4%(약 1208억 원)를 차지했다. 이는 복용기간이 급성기 질환보다 길고 약가도 상대적으로 고가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은 이같은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정책적 개입을 통해 앞으로 낭비되는 의약품의 감소 요인을 찾아내 보건의료재정 절감을 꾀할 수 있을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그 방안 중의 하나는 의약품 본인 부담 비용을 효과적으로 조정해 보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도덕적 해이로 인한 무책임한 의료이용 조장과 무분별한 의약품 구입이 줄어 들 것으로 예상했다. 예를 들어 치료적 중요도가 낮은 감기 증상 완화제 같은 경우 급여 제한을 검토해 볼 수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책임감 있는 의약품 구입을 유도할 수 있다. 일단 의약품부터 처방받고 보는 태도의 변화를 가져올 것을 기대하는 것이다. 만성질환이나 위급성의 경우보다 본인 부담을 높여 이들 질환자들과 차별화를 시도하려는 이유이다.

한편 추정한 의약품의 낭비 규모와 비용은 실제로 발생하고 있는 것보다 과소 추계됐을 가능성이 높아 앞으로 더 체계적인 연구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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