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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화장품·의약외품 최상숙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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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청 화장품·의약외품 최상숙 팀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10.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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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기를 끈 영화 가운데 하나인 ‘친절한 금자씨’는, 이후 수많은 ‘~한 ~씨’라는 패러디를 만들어 내며 현재까지도 인기를 끌고 있다.

‘씩씩한 상숙씨.’ 인터뷰를 위해 만난 식약청 의약품본부 화장품·의약외품팀 최상숙 팀장을 한마디로 함축한 말이다. 여자(성)에게 있어 ‘씩씩하다’는 말이 자칫 실례가 될 수 있는 건 알지만, ‘자신감 넘치고 긍정적인’ 그를 달리 표현할 어휘력이 기자에겐 없다.

“좋은 분들의 도움으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성으로서 화장품관련 업무를 맡게 된 것도 행운이고요.”

식품의약품안전청 내 팀장(과장) 가운데서도 유일한 이학박사라는, 독특한(?) 이력의 최상숙 팀장은 자신의 모든 성과를 다른 사람들의 공으로 돌리며, 자신은 단지 운이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운(運)’이라는 것도 노력하는 사람에게만 허락되는데도 말이다.

최 팀장이 수장으로 있는 화장품·의약외품팀은 화장품 가운데서도 미백, 자외선차단 등 기능성화장품과 연고제, 외용제, 위생용품 등 의약외품의 안전성·유효성을 심사하는 곳이다. 또 의약품 관련 동물실험도 이곳의 중요한 업무 중 하나다.

그 중에서도 특히 요즘 그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최 팀장의 애정은 대단하다.

“세계 어느 나라의 제품과 견줘도 우리 기능성화장품의 품질은 결코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합니다. 머지않아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를 석권할 수 있는 화장품 브랜드가 반드시 나올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최 팀장이 약사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건 올해로 벌써 만 28년째. 그 것도 오로지 한 부서에서만 연구생-연구사-연구관-과장을 지냈다. 그동안 제제시험과, 요품과, 의약외품과, 화장품·의약외품과, 화장품·의약외품팀 등으로 이름만 바뀌었을 뿐이다.

단언컨대 ‘2000년 7월 1일’은 최 팀장의 28년 공직생활 가운데 가장 의미 있는 날임에 틀림없다. 인터뷰 후, 기자의 귀에 인이 배겼을 정도였으니 말이다.

이날은 바로 ‘화장품법’ 제정으로 식약청에 의해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품질관리가 본격적으로 가능해진 날이다.

이를 계기로 당시까지만 해도 중구난방(衆口難防)식으로 제조되던 기능성화장품의 품질기준이 정립되면서, 시장이 본격적으로 발전할 수 있었다고 최 팀장은 말한다. 실제로 당시 3조5천억원 수준이던 기능성화장품 시장은 현재 7~8조원 규모로 불과 5년 동안 2배 이상 성장했다.

“2000년 이후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웰빙, 특히 ‘미(美)’에 대한 욕구가 높아지면서 기능성화장품 산업이 급속도로 발달했고, 최근에는 한류열풍을 타고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우리 화장품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 합니다. 결과적으로 당시 화장품법의 제정이 시기적으로 딱 들어맞았던 것 같습니다.”

이러한 기능성화장품에 대한 그의 애정은 ‘중국이 화장(化粧)을 시작했다’(2002년), ‘생활 속의 자외선’(화장품신문) 등 4권의 그의 저서에서도 잘 나타난다. 특히 ‘중국이 화장을~’는 중국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화장품업계의 ‘길잡이’로서 지금도 널리 읽히고 있다.

민원인들에게 허물없이 찾을 수 있는, 다정·다감한 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최 팀장은 앞으로는 민원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화장품산업의 발전이 병행돼야 우리들이 현재 하고 있는 일들이 더 가치 있는 일이 되지 않겠어요? 규제나 단속보다는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품질관리가 가능하도록 민원인들을 대상으로 한 홍보활동에 중점을 둘 계획입니다.”

“우리 식구들 일 때문에 고생이 많습니다. 가족 같은 마음으로 그나마 조금이라도 수고를 덜고, 일에 전념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이 제가 해야 할 일 같아요.”

인터뷰 내내 직원들을 ‘우리 식구’라 표현하며, 한없는 애정을 과시한 최 팀장의 마지막 인사다. 화장품업계 등을 위한 그의 거침없는 행진을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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