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계 제약회사 아스트라제네카(AstraZeneca)는 올해 3분기 제품 매출액이 성장세를 회복했다고 발표하면서 주가가 4%가량 상승했다.
아스트라제네카의 3분기 제품 매출액은 고정환율 기준 작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의 8일 보도에 따르면 이는 아스트라제네카가 2014년 이후 처음으로 제품 매출액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거둔 것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2012년부터 주요 제품들의 특허권이 만료되면서 매출액이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번에 제품 매출액 성장을 이끈 것은 분기 매출이 85% 이상 증가한 새로운 의약품 10종이다.
아스트라제네카의 파스칼 소리오트 최고경영자는 “몇 년 전에 전략을 세웠을 때 모두가 우리가 아스트라제네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는 않았다”며 “오늘은 아스트라제네카의 미래를 위해 중요한 날로, 올해 3분기까지의 성과는 앞으로 몇 년 동안 지속될 성장기의 시작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소리오트 CEO는 영업이익률 증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2023년에는 연매출액이 400억 달러를 기록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는 화이자의 인수설이 제기됐을 때 2023년에 450억 달러의 매출액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제시한 적이 있다. 이러한 전망치는 달러 강세 영향을 고려해 400억 달러로 수정됐다.
아스트라제네카의 새로운 의약품에는 암 치료제 임핀지(Imfinzi), 타그리소(Tagrisso), 린파자(Lynparza), 중증 천식 치료제 파센라(Fasenra) 등이 있다. 이 중 임핀지, 타그리소, 파센라 매출이 모두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아스트라제네카는 주요 연구에서 심혈관 위험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난 당뇨병 치료제 파시가(Farxiga)에 대해서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제품 매출액 증가에도 불구하고 총 매출액은 고정환율 기준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53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일부 항목이 제외된 핵심 주당순이익은 자산 처분에 따른 수입 감소, 신제품 발매를 위한 투자 때문에 71센트로 33%가량 하락했다. 앞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는 핵심 주당순이익이 72센트, 총 매출액이 53억 달러였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올해 제품 매출액이 한 자릿수 초반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이며 핵심 주당순이익은 3.30~3.5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실적 전망치(가이던스)를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