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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파업, 대화가 먼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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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파업, 대화가 먼저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10.31 10: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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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노조가 파업을 결정했다. 이들은 찬성 88.08%로 쟁의행위가 가결되었다고 30일 밝혔다.

파업의 책임은 임단협에서 병원 측이 수용 안을 가져오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세부적으로는 비정규직의 정규화와 인력충원, 인사비리로 해고된 직원의 철회 등이 포함됐다.

노조는 파업의 모든 책임을 병원 측에 돌리고 있다. 극적인 타협안이 나오지 않을 경우 1차 파업은 11월 9일 2차 파업은 11월 13일로 예정돼 있다. 노조의 파업 쟁의는 합법적인 절차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모든 것을 파업으로 해결하려는 방식은 구태의연하다. 오죽했으면 노조가 압도적인 표차로 파업을 의결했겠느냐고 항변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파업은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자신들의 요구가 관철되지 않았다고 해서 무조건 파업부터 하고 보는 발상은 문제 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소지가 있다. 상대가 있는 현안은 모든 것을 일시에 얻을 수는 없다.

그리고 파업 전에 대화와 타협이라는 추천할 만한 제도가 있다는 것도 유념해야 한다. 물론 노조는 수차례 단체 교섭을 진행했으나 진전된 것이 없다고 주장할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파업이 정당성을 얻는 것은 아니다.

비록 소수 이기는 하지만 파업에 반대하는 의견도 존중해야 한다. 그러기에 앞서 노조는 사측과 더 많은 대화 창구를 열어 놓고 문제 해결의 실마를 찾아야 한다.

사측도 노조의 주장을 무시만 할 것이 아니라 받을 수 있는 카드는 받는 전향적인 태도를 보여야 한다. 약자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문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되고 있다.

비록 일시에 모든 비정규직을 정규직화 하기 어렵다면 단계적으로 하는 방법도 있다. 서로 한 발 물러나서 파국을 막는 지혜를 발휘할 수 있도록 노사는 적이 아닌 우군이라는 입장에서 파업 현장이 아닌 테이블에서 다시 만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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