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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 상장과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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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이지케어텍 상장과 우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10.26 09: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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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병원정보시스템인 이지케어텍이 국회 국정감사에서 지적됐다.

서울대병원의 출자회사인 이지케어텍이 도마 위에 오른 것은 이지케어텍이 상장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연대에 따르면 이지케어텍은 서울대병원의 자산이므로 상장을 할 경우 공공재산이 개인의 사적이익을 위해 이용될 수 있다.

이지케어텍은 2011년 서울대병원 전산 업무를 외주화하면서 서울대병원 전산실 직원들로 출발한 회사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의 기술력과 자산으로 설립됐으며 서울대병원의 HIS(Hospital Information System, 통합 의료 정보 시스템)를 개발, 유지보수하면서 획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고 있는 회사라는 것.

그런데 이 회사를 내년 2월 경영진들이 상장을 하기로 했는데 주주 가운데는 서울대병원 내부 의사와 심지어 그 가족들은 물론 관계자 까지 포함돼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이 것이 사실이라면 공공의 자산으로 만들어진 회사를 개인의 사적 이익을 위해 내부자들이 배당받는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심각하다 하겠다.

이지케어텍의 매출 절반은 서울대병원이 책임지고 있는 상황에서 상장이 되면 앞선 문제뿐만 아니라 일감 몰아주기가 일어나 부당지원행위를 피할 수 없다는 문제점도 발생한다.

또 이지케어텍의 대표이사와 임원을 서울대병원 의사들이 맡고 있는 것은 관련법과 정관 위반이며 부당지원행위를 더욱 의심하게 하는 이유라는 것이 의료연대 측의 주장이다.

한편 서울대교수나 서울대병원 직원이 타 회사의 대표이사로 겸직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서울대병원은 단시간 비정규직으로 백 만 원 대 임금을 받는 노동자에게도 겸직금지 조항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서 아르바이트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억대 연봉을 받는 교수는 겸직 금지 조항이 문제가 되자 휴직을 하는 꼼수를 써서 이지케어텍의 대표이사를 하고 있다는 것이 의료연대의 주장이다.

여로모로 이지케어텍의 상장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특히 민감정보인 개인의료 정보를 관리하는 병원정보시스템을 민간업체에 맡겨 놓은 것도 문제인데 상장할 경우 주주의 이익을 위해  환자의 정보가 외부로 누출될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한편 노조에 따르면 경영진 측은 이지케어텍 상장 후 차익을 30배 이상으로 파악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경영진은 이지케어텍의 상장에 대한 이런 우려를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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