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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리베이트 근절' 선언 가슴에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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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리베이트 근절' 선언 가슴에 새겨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10.23 09: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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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최근 리베이트를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스스로 속으로 하는 다짐에 그치지 않고 대내외적으로 밝힌 것이다. 용기 있는 행동에 우선 찬사를 보내면서 그런 정신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전공의는 수련 과정을 밟고 있지만 엄연히 의사 자격증을 취득한 의사다. 전문의가 되기 위한 과정에 있어 이들이 의사사회를 이끌어갈 중추 세력인 것은 분명하다.

이런 전공의들이 검은 돈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기특하면서도 가상하다고 할 것이다. 선언했다고 해서 절대적으로 그렇게 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지만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면서 과감하게 약속한 것은 의미 있는 행동이다.

전공의들은 전공의 개인과 의국에 제공되는 어떤 형태의 경제적 이익도 거절 하고 불법 리베이트를 인지하고 거부할 수 있도록 회원 교육에 앞장서며 전공의가 아닌 다른 의료인의 불법 리베이트에도 용기 내어 목소리를 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자정선언에 앞서 리베이트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설명회를 개최하는가 하면 카드뉴스와 동영상을 제작해 공식 SNS에 공유하는 등 리베이트 근절을 위한 가시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최근 사법당국의 조사에서 리베이트 혐의를 받고 있는 의사 가운데 전공의도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더 늦기 전에 자정선언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들은 조사받는 전공의가 불법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하고 그동안 수 십 년 전부터 관행적으로 의국에서 이루어져 왔던 리베이트의 피해자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불법인 사실을 알지 못했고 알았어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 했을 수 있다는 것.

하지만 폐쇄적인 환경에서 강요된 리베이트라 하더라도 불법인 것은 분명하므로 적발 시 법의 심판을 피하기 어렵다.

어릴 적 습관이 평생을 좌우 한다고 했다. 특히 수련 중인 전공의가 환자 진료 대신 눈 먼 돈에 정신이 팔리면 환자들이 존경하는 명의와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다. 이 점을 젊은 의사들은 늘 염두에 두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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