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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성공한 회장이 되기 위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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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최대집, 성공한 회장이 되기 위한 조건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10.22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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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집 의협회장이 취임했을 무렵 한 의료계 인사는 이런 우려를 전달했다.

‘의사들이 국민들에게 어떤 모습으로 비춰질지 걱정이다.’

그런가 하면 한편으로는 의료계 임원으로 투쟁의 장소에 끌려 나갈 것을 걱정하기도 했다.

개인 병원을 운영하던 그는 ‘안 나갈 수도 없고 병원을 비울 수도 없고 걱정이 태산이다’ 라고 하소연했다. 최회장이 취임했으니 바로 파업이나 집단행동이 벌어질 것을 확신하는 태도였다.

이럴 경우 밥그릇 싸움이라는 국민의 싸늘한 시선과 임원이라는 직책 때문에 병원을 팽개치고 시위에 참석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토로한 것이었다.

하지만 이런 우려는 모두 기우가 됐다. 취임 100일을 훌쩍 넘긴 지금 최대집 집행부에서 투쟁이라는 용어는 슬그머니 사라지고 있다.

박치기를 하면서 까지 강성 이미지를 강조했던 그에게 어떤 변화가 갑자기 찾아왔기에 투쟁 대신 대화나 타협이 그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 잡고 있는지 궁금증이 일고 있다.

이런 의문은 최근 의협 의료정책연구소에서 발표한 연구보고서가 하나의 실마리를 제공해 줄지 모른다. 

내용인즉슨 의사들이 단체 행동 시 국민여론을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해외 사례를 통해 밝힌 내용이지만 이런 내용은 최 집행부가 봤을 때 매우 참신했을 것이다.

국민여론을 고려하라는 말은 국민이 반대하면 시위나 파업을 해서는 안 된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 도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필수진료 병행 등을 고려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물론 연구보고서는 의사파업으로 얻어낸 성과를 나라별로 자세히 기술하고 있지만 국민여론과 필수 의료 진료라는 항목도 매우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다.

당선되기 위해 공약으로 내세운 것과 당선 후 그 것을 실천하는 것 사이에는 일정한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 그 것은 회원들에게 설득하고 이해시키는 일은 집행부의 몫이다.

최 집행부는 지금까지 투쟁이나 파업 없이 회무를 원만하게 이끌고 있다. 정부와 대화와 타협을 통해 문제 해결의 접근법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결과로 의료계 최대의 화두인 의료수가 인상마저 얻어 낼 수 있다면 의협 최대집 호는 성공한 집행부라는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앞으로 의협이 지금과 같은 회무 태도를 유지 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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