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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실속없는 홍보행사 예산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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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단,실속없는 홍보행사 예산낭비
  • 의약뉴스
  • 승인 2005.10.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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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콘서트 개념없는 기획 비난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이성재)이 실속 없는 홍보행사로 예산을 낭비하고 있어 비난을 사고 있다.

특히 ‘국민사랑 건강사랑 콘서트’는 개념 없는 기획 행사로 의도마져 의심 받고 있다. 공단은‘문화예술을 매개로 국민의 정신건강 증진과 건강보험 이미지 향상’을 목적으로 올 여름 내내 콘서트를 열었다.

콘서트는 7월 중순부터 9월 하순까지 매주 주말 선유도 공원과 분당 중앙공원에서 열렸다. 난타 공연, 뮤지컬 명성황후의 김원정과 함께하는 ‘Summer Night Jazz’, 전유성의 폭소음악회 ‘얌모 얌모 콘서트’ 등이 공연됐다.

또한 주변에 건강부스를 운영해 체지방 분석, 혈압측정, 건강 상담, 홍보물 배포 등을 진행했다. 더불어 8월 6일부터 30일까지 200명을 대상으로 콘서트와 건강측정에 대해 만족도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같이 대규모 예산이 들어간 행사가 지자체의 지역문화사업과 아무런 차별이 없었다는 지적이다. 공연 내용이 건강 보험과의 관계는 빼더라도 ‘국민 건강’과도 관련성을 찾을 수 없다.

공중위생과 관련된 퍼포먼스나 저출산 고령화를 주제로 하는 마당극, 건강보험으로 위기를 넘긴 사람들의 영상다큐멘터리 등이 결합된다면 콘서트의 내용을 살릴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주민들이 참여하지 않는 문화예술은 생색내기용 단순 이벤트에 불과하다. 이벤트가 사람들의 의식에 영향을 주지 못했다는 것. 공연을 보고 건강 상담을 받을 것으로 판단한 것이 잘못됐다는 것.

30일 정리된 설문조사 문항에는 행사의 취지에 맞는 문항이 없어 목적을 어느 정도 이루었는지 조차 알 수 없었다. 건강상담과 공연에만 질문하고 건강보험이나 건강생활에 관한 내용이 전혀 없었던 것이다.

이벤트사가 자신들이 진행한 행사에 대해 조사하는 것과 같다. 문항으로도 콘서트가 의미 없는 홍보행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많은 기관이나 단체에서 하니까 따라하는 방식의 홍보는 행사장에 있는 사람들 일부에게만 알려주는 결과밖에 없다. 실제로 설문조사에서도 대부분 현장의 현수막을 통해 행사를 알았다는 결과가 나왔다.

한편 행사의 취지에 부합하지 않는 기획과 운영도 문제지만 당초 취지가 문제 있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사람들이 건강보험을 신뢰하지 않는 것은 공단을 몰라서가 아니라 장점을 알지 못해서다. 그런데 ‘공단’은 선거에 신경 쓰는 지자체처럼 ‘조직’의 이미지 향상에 주목하고 있다. 이성재 이사장이 정치인 출신이라 더욱 그렇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는 대목이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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