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26 00:17 (금)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파업 노-사 대화 시급
상태바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 파업 노-사 대화 시급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8.29 0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대병원에 이어 대구가톨릭대학교의료원에서도 말썽이 일고 있다. 노조 파업이 한 달을 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표면상으로는 임금인상 요구에 따른 교섭불발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그 동안 묵은 노사 간의 갈등이 터져 나왔다는 분석이다.

이 병원의 파업은 지난 7월 25일부터 시작됐다.당시 파업은 그 전날 협상이 결렬되면서 시작됐다.

이후 의료원은 노조에 대해 750여명의 환자를 내버려 두고 파업에 돌입했다며 노조를 비난하는데 열을 올리고 있다. 부도덕하고 환자를 기만하는 의료인의 행동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하지만 노조는 자신들의 요구사항이 받아 들여 지지 않을 경우 파업을 지속한다는 입장이어서 앞으로 노사가 어떤 타협안을 들고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의료원은 파업으로 기존 외래환자의 80% 수준, 입원환자의 40% 수준으로 병원이 운영되고 있어 의료원 수익은 물론 환자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의료원은 ‘2018년 임금‧단체 협약 요구안 10개 핵심쟁점’ 가운데 간호사 7년차(8급 9호봉)를 기준으로 ‘기본급 정률 5.5% 및 기본급 정액 5만 5천원 인상’, ‘총 기본급 인상률 9.62%’를 노동조합에 제시한 사실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근로자 처우 개선 9개안에 대해서도 최대한 긍정 검토할 뜻을 전하는 등 나름대로 최선을 다했지만 노조는 이를 수용하지 않고 있다고 파업의 책임을 노조에게 돌리고 있다. 그러면서 노조는 유례없은 임금 20% 인상을 주장하고 있다는 것.

또 의료원의 의료수익이 전국 9위다’, ‘의료원 간호사의 사직률이 75%다.’라는 거짓 주장을 펼치며 교직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런가하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결산서에 635억원을 누락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대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해마다 예‧결산내용을 공개하고 있고 회계자료를 누락시키거나 잘못된 용도로 사용한 적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터무니 없는 거짓주장을 일방적으로 한다고 볼 수는 없다. 따라서 의료원은 노조를 일방적으로 매도하기 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정신을 가져야 한다. 내부의 치부를 스스로 정화하지 못하고 외부로 알리고 타인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종교 정신에도 바람직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성직자와 수도자들도 문제가 있으면 비판받고 반성해야 하며 잘못이 있으면 그에 상응하는 처벌을 받아야 한다. 이것은 잘 못된 것을 바로 잡아 재발방지를 위한 것이지 누구를 욕보이거나 의료원을 폄하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의료원은 이 점을 명심해야 한다.

노조도 의료원이 대화를 원하면 기꺼이 응해야 한다. 거듭된 피케팅 순회나 파업 장기화는 환자들의 불편을 가중시킨다는 의료원의 주장을 반박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더구나 의료원장 집무실과 사제관 주변에서의 집단적 행동은 신변의 위협을 느끼는 위험한 행동이라는 의구심을 살 수 있다.

노사는 분쟁하라고 있는 것이 아니라 타협하라고 존재하는 것이다. 의료원과 노조는 오래된 갈등을 해소하고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어떤 일을 이루기 위해 서로 의논하고 절충해서 교섭이 원만히 끝나기를 기대해 본다.

의료원장과 노조대표가 하루 속히 만나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