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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5-04 06:13 (토)
전공의들이 입원전담전문의 망설이는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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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들이 입원전담전문의 망설이는 이유는?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8.08.28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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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협, 입원전담전문의 관련 설문조사 결과 공개

보건당국이 입원전담전문의 제도 활성화에 나선 가운데, 전공의들은 ‘불안정한 고용’ 등의 이유로 입원전담전문의로서의 진로 결정을 고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안치현)는 지난 6월부터 전공의 대상으로 입원전담전문의 인터뷰 질문 모집을 위해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공개했다.

이번 설문에는 전공의 90명이 참여했으며, 전공과로는 내과(36.67%)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연차별로는 3년차(27.78%), 4년차(27.78%) 등 고년차 레지던트가 주로 설문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에 응답한 전공의들은 입원전담전문의 진로의 가장 큰 단점으로 ‘불안정한 고용(83.33%)’을 꼽았다. 실제 대부분의 입원전담전문의가 계약직으로 채용되고 있어 고용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것.

이어 ▲불확실한 진로(58.89%) ▲기존 과 의료진과 의견 충돌(58.89%) ▲잦은 야간 당직(57.78%) ▲사회적 지위 및 인식(33.33%)이 단점으로 꼽혔다. 

반면, 입원전담전문의가 가지는 장점으로는 ▲근무 시간 조정의 자율성(57.78%) ▲대학병원 근무의 이점(57.78%) ▲연구 등 진료 외 업무 부담 최소(52.22%) ▲높은 연봉(40%)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다만 입원전담전문의에 대한 ‘높은 관심과 장래성’을 장점이라고 꼽은 응답자는 6.67%에 그쳤다. 

실제 현장에서 일하는 입원전담전문의가 생각하는 애로사항도 이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대한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는 지난 7월 내과계 입원전담전문의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55명 대상 24명 응답)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입원전담전문의를 지원하는 데 가장 큰 장애물로 ▲직업 안정성(50.0%) ▲레지던트 업무에 대한 심적 부담(41.7%) ▲급여(33.3%) ▲새로운 역할에 대한 부담(29.32%) ▲근무여건(29.2%) 순으로 꼽았다.

입원전담전문의들은 이를 개선하기 위해 병원은 ▲입원전담전문의의 병원 내 역할 정립(87.5%) ▲점진적 급여 인상(45.8%) ▲고용의 안정성(41.7%)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답했으며, 정부는 ▲제도적 뒷받침(75%) 및 수가인상(70.8%) 등을 위해 힘써야 한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주위의 권유(29.2%), 워라벨(29.2%), 언론 자료(20.8%) 등을 통해 입원전담전문의에 지원했다고 답했다. 응답자 중 41.7%가 현재 근무여건에 만족했으며, 내년에도 근무할 의향이 있는 응답자는 62.5%에 그쳤다. 계속 근무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는 과도한 업무 로딩(58.3%), 인력부족(33.3%), 급여(33.3%) 등이 언급됐다.

대한입원전담전문의협의회 김준환 홍보이사(서울아산병원 내과 진료전담교수)은 “만족도 및 지속적 근무의향이 지난해 설문 결과보다 낮게 나타났다”며 “입원전담전문의가 과도한 업무 로딩으로 번-아웃 되지 않도록 제도적 정비 및 병원, 정부, 학회의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여기에 입원전담전문의 제도의 주요 목적인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에 따른 의료인력 공백 해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드러났다.

병원 내에서 전공의법이 잘 지켜지고 있다고 응답한 입원전담전문의는 과반수가 넘는 75%(매우 그렇다(20.8%), 그렇다(54.2%))였다.

각 병원의 전공의 대체 인력으로는 ‘입원전담전문의’가 79.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어 PA(41.7%), 전공의 추가 업무 및 시간 조정(37.5%), 교수 당직(12.5%) 순이었다.

대전협 서연주 홍보이사는 “입원전담전문의 제도는 환자와 의료진 모두 안전한 의료 환경을 위해 반드시 정착되어야 할 제도”라며 “시범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고 미국의 사례처럼 신속한 활성화 및 보편화를 위해서, 정부는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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