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반기에 접어들며 약국의 노인 진료비율이 사상 최대치인 41.64%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7월 약국의 노인 진료비 점유율로, 2010년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공개 이후 역대 가장 높은 수치다.
노인의 약국 진료비 상승은 정체기간 없이 매년 점진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작년 평균이었던 40.01%를 올해 3월부터는 매달 상회하고 있다.
또한 증가한 약국의 노인 진료비율 중 후기노인(75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016년 노인 진료비 점유율 중 전기노인(65~74세)의 비율이 55.62%를 기록했던 것과 달리 올해 7월에는 51.4%로 감소하며 75세 이상 노인들의 비율이 높아졌다.
결과적으로 약국의 총 진료비 대비 노인의 진료비는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으며, 해당 노인들의 연령층도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약국에서는 노인 환자들에 대한 맞춤형 약료서비스 개발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다약제를 복용하는 노인들의 경우 적절한 투약관리를 해야하고 이는 의약품 부작용 감소뿐만 아니라 낭비되는 진료비 감소로도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1월 노인의 약국 진료비가 약 4725억원이었던 것에 반해, 올해 7월에는 약 6034억을 기록했다.
이 증가폭에는 노인 환자의 증가뿐만 아니라 중복 복용, 불필요한 약 복용 등의 문제가 포함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약사사회 일각에서는 심각성을 체감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수년전부터 노인전문약사 양성에 나섰다.
서울시약사회는 지난 2016년 노인약료 전문가과정을 개설해 운영하고 있으며, 복합질환 등 노인환자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춘 약사들을 배출하고 있다.
병원약사회에서도 작년 처음 전문약사자격시험에 노인약료를 신설했는데, 첫 시험에서 가장 많은 합격자가 배출될 만큼 약사들 사이에서도 전문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있다.
약사단체에서뿐만 아니라 인천 지역의 한 약사에 따르면 지난 6월부터 오는 9월까지 노인약료 스터디모임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고령화사회의 심화가 약국 진료 환경에 영향을 미치면서, 약사사회에서는 국회 등과도 서비스 모델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이와 관련 서울시약사회는 국회와 함께 고령화시대 약국의 노인 약료서비스 모델 개발을 모색하기로 했다.
내달 18일 남인순 의원실과 국회정책토론회를 개최하는 등 대처에 나서면서 향후 실질적 서비스 보완에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