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삼성이 만들면 다르다'라는 유행했던 광고 카피 처럼 지금은 '한미가 하면 다 된다'라는 식의 말이 통용될 만하다. 그만큼 한미의 '파죽지세'는 무섭고 거침이 없다.
한미약품 민경윤 사장을 만나 비결을 물었다. "비결요? 그런것 없어요." 민 사장은 예의 너털 웃음을 지으며 손사레 친다. 사실 비결을 묻는 질문은 우문이다. 답은 정해져 있다.
열심히 하니 되는 것이다. 민사장은 한미의 성공신화에 대해 극도로 말을 아꼈다. 그는 " 경쟁상대는 국내가 아니라 해외"라며 "다국적 제약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보다는 미래가 중요해요. 지금 한미가 잘 나간다고 하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 안합니다. 앞으로의 일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어요. 늘 최선을 다할 뿐이지요."
그는 도전을 즐긴다. 실수할 수도 있고 성공할 수도 있지만 도전은 언제나 떨림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두려움이 없어요. 결정하기 까지의 과정이 힘들지 '일단 이것이다' 고 결정이 되면 일사천리로 나갑니다. 선장이 일을 하면서 미래에 대해 걱정을 하면 안되지요."
그는 앞으로 다가올 세상에 대한 확신이 가득했다. "개량신약이든 오리지널이든 빨리 빨리 만들어야지요. 그래서 국민보건에 기여하고 의료비 절감도 할 수 있지 않겠어요."
한미약품의 경영은 한마디로 스피드다. 의사 결정이 신속한 반면 신중성이 떨어진다. 하지만 그는 게의치 않는다.
가는 길이 옳고 하는 행동이 정당하다고 판단되기 때문이다.민 사장은 아침 5시 30분이면 어김없이 기상한다. 회사에는 7시면 벌써 출근해 있다. " 몸에 밴 습관이지요. 회사에 일찍 나오면 그만큼 하루를 일찍 시작하니 남보다 한 발 먼저 나가는 것이지요."
그런 그도 요새는 체력관리를 한다. 세월은 강철도 녹이지 않던가. 그래서 속보를 한다. 빨리 걷다 보면 아랫배 들어가는 소리가 들린다고 한다. 건강한 몸은 돈을 주고도 빌리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에 운동을 게을리 할 수 없다.
민 사장은 영업사원 칭찬도 빼놓지 않았다. 감성영업과 지식영업이 합쳐 감동영업을 하는 직원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그는 "오래전 한미타워를 신축할 때( 비슷한 시기에 유한양행과 보령제약이 신축했고 두 회사 건물은 18층이다. 현재 한미타워는 20층이고 20층을 세우는데 민 사장의 공이 컸다.)는 건물이 조금 크다는 생각도 했지만 지금은 작다는 생각이 든다" 며 "한미의 미래를 지켜봐 달라"고 환하게 웃었다.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bgusp@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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