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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 개선과 의사 절반 집단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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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료 개선과 의사 절반 집단행동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8.21 0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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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 개선한다고 했을 때 개선은 긍정적 의미를 가진다. 잘못되거나 나쁜 것을 고쳐서 더 좋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개선한다고 했을 때는 현재의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의협 최대집 회장이 최근 개선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었다. "의사회원 50%가 집단행동에 참여하면 한국의료가 개선 될 것" 이라고 말한 것이다. 말의 의미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아직 한국 의료는 고쳐야 할 것이 많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그 방법은 집단행동이라고 명시했다. 반대로 해석하면 회원의 절반이 집단행동을 하지 않으면 한국의료는 여전히 잘못된 상태에 놓여 있게 된다는 것을 뜻한다. 여기서 주목할 것은 개선이라기보다는 집단행동에 방점이 찍힌다.

그 것도 50%라는 수치다. 의사 회원의 50%가 집단행동을 해야 한다는 당위성과 함께 그렇게 해야 한다는 강한 추진의지, 혹은 회원을 독려하는 의미까지 포괄적으로 담겨 있다. 물론 집단 행동은 무엇을 원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쉽게 얻을 수 있는 강력한 무기 인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인술을 업으로 하는 의사들이 집단으로 행동을 해서 얻어야 할 급박하고 위중한 것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 부호가 찍힌다. 시위에 앞서 대화와 타협이라는 민주주의의 가장 핵심적인 채널이 있기 때문이다.

해도 해도 안 되기 때문에 마지막 수단으로 꺼낸 것이 바로 집단행동이라고 강변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지금 한국의료가 의사 회원 절반이 참여해서 개선해야 할 정도로 위급한지에 대해서는 다른 시각이 있을 수 있다.

물론 말과 행동은 다를 수 있다. 하지만 계속해서 투쟁이나 집단행동 등의 단어가 일상으로 나오다 보면 실제로 그렇게 되는 수도 있다.

그것은 국민의 입장에서 보면 바람직한 행동은 아닐 수 있다. 최대집 회장이 말하는 한국의료의 개선이 곧 국민건강과 직결된다고 여기는 국민의 여론이 그렇게 높아 보이지는 않기 때문이다.

취임 후 전국을 돌면서 현안 관련 설명회를 열고 있는 의협 집행부가 앞으로 어떤 행보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잘 정비되고 조직된 의사회 시도 지부가 중앙회의 이런 활동에 지지를 보내고 성원을 해 줄지도 관건이다.

총파업이나 국민 1000만 명 서명운동 ,동시다발적인 전국 집회 등으로 집단행동을 이어갈 추진력을 얻을지 그 반대의 결과지를 받을 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문제는 의협이 얻고자 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집단행동보다는 국민의 지지를 얻는 행동이 먼저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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