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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게 의사가 '매우만족' 평가를 받으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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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에게 의사가 '매우만족' 평가를 받으려면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8.10 08: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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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지 않아도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그 가운데 하나가 병원에 입원하는 것이다.

이때 환자들은 평소 알지 못했다가 입원하고 나서야 건강의 중요성을 깨닫고 후회하기도 한다. 병원에 입원하면 일단 환자복으로 갈아입는다.

옷을 바꿔 입고 병실에 있으면 자신이 진짜 환가가 됐다는 자괴감에 빠져든다. 하지만 이도 잠시 뿐이다. 간호사와 의사가 오고 각종 검사를 받는 길고 지루한 일정이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환자는 의사와 간호사의 행동을 저도 모르게 관찰하고 평가하게 된다. 의사와 간호사는 얼마나 관련 분야 지식에 능통한지, 얼마나 친절하고 자상하게 환자를 대하는지를 일일이 적지 않아도 기억 속에 저장된다.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돌아오면 그 병원에 대한 나름대로 기준도 정해지게 된다. 이때 중요한 것은 치료 결과이겠지만 그에 앞서 담당 의사와 간호사가 자신을 어떻게 대우 했는지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된다.

기분 좋은 기억만 가지고 있는 환자가 있는가 하면 불쾌한 경험으로 눈살을 찌푸리면서 다시는 그 병원에는 가지 않겠다고 다짐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것은 환자라면 누구나 겪게 되는 일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의료서비스 환가경험 평가에 대한 결과를 내놓았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환자가 입원했다가 퇴원했을 경우 만족도는 간호사는 흡족하다는 평가였고 의사는 그 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예상대로 이기는 했지만 의사들의 입장에서 보면 조금 기분 나쁘게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신들은 최선을 다해 진료를 했음에도 환자들에게 매우 '만족 수준'의 평가를 받지 못한데 따른 서운함이다.

하지만 환자들은 냉정하게 판단했다. 이같은 결과는 앞으로 진료현장에서 의사들이 환자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에 대한 반성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건의료분야는 공급자와 소비자 간의 정보 불균형이 가장 극심한 영역이다. 전문영역이다 보니 의료진이 하라는 대로 할 수밖에 없는 처지이고 이에 대한 환자의 비판은 매도되기 일쑤였다.

이번 심평원의 조사는 의료서비스의 질적 수준을 확인하기 위한 첫 실시라는 점에서 의미하는 바가 크다.

환자들은 자신을 대하는 의료진이 존중하고 예를 갖추고 공평하게 대우해 주며 경청해 주기를 바란다. 또 병원생활에 대한 자세한 설명과 요구하는 사항을 신속히 처리해 줄 것을 기대한다.

투약과 치료가 정확하고 빠르며 의사를 자주 만나 어떤 치료를 받고 앞으로 남은 치료는 무엇인지 그리고 그 결과와 부작용 등은 어떤 것인지 자세한 정보를 상세히 알고자 한다.

의사의 일방적인 통보가 아닌 치료과정에서 참여 하고 싶은 것이다. 이밖에도 병원은 깨끗하고 입는 환자복은 정결하며 병실 역시 위생이 철저한지를 눈여겨본다.

이런 병원은 퇴원한 후에도 강한 인상을 남겨 주변 지인들에게 추천하는 일 순위 목록에 오르게 될 것이다. 다음 조사에서는 간호사는 물론 의사도 '매우 만족'의 평가를 받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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