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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제약 마케팅관리실 김기호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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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외제약 마케팅관리실 김기호 차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9.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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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아빠가 되면 마음가짐부터 달라진다는 말을 실감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딸 예진이에게 부끄럽지 않은 아빠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 열심히 살겠습니다.”

생후 6개월된 딸 예진이의 ‘초보아빠’ 중외제약 마케팅관리실 김기호 차장의 말이다. 김 차장은 인터뷰 내내 사랑하는 가족들, 특히 예진이에 대한 사랑을 숨기지 않았다. 초짜 아빠 티를 팍팍 내면서(?) 말이다.

김 차장이 제약업계에 몸담기 시작한 건 지난 1994년 녹십자양행에 입사하면서부터다. 이후 회사가 독일계 영양수액제 전문회사인 프레지니우스카비코리아에 합병(2000년)되면서 ‘본의 아니게’(?) 외자사 출신이 됐다고 한다.

당시 김 차장은 2001년 국내법인 ‘최우수 사원상’을 수상하고, 이듬해 아시아지역 우수사원(프리미어 어워드 위너 아시아퍼시픽 2001)에 선정되는 등 담당 분야에서 남다른 능력을 인정받았다.

지난해 9월 이곳 중외제약에 온 것도 대관업무 담당자로서, 그의 일처리 능력을 높이 산 중외제약측의 제의에 따른 것이다.

“중외제약에 온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수액제 전문업체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약에 대해 배운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즐겁고 행복합니다.”

김 차장은 현재 이곳 중외제약에서 보험약가 관련 업무 가운데서도 신규등재와 급여기준을 마련하는 일을 주요 업무로 하고 있다.

김 차장이 제약업계에 투신(?)하게 된 건 전공(화학과)을 살리겠다는 거창한 생각보다는 순전히 우연이었단다. 도서관에서 우연히 직원모집 공고를 봤고, 당시 유행하던 환경산업에 일조할 수 있겠다는 단순한(?) 생각에 입사를 지원했다.

하지만 나중에 알고 보니 정작 회사에서 모집한 건 영업직이었고, 단지 ‘면접비’를 받을 수 있다는 친구들의 조언에, 면접에 응한 것이 계기가 됐단다.

“그게 제겐 첫 직장이자, 첫 지원이었습니다. 당시까지만 해도 마케팅이나 영업에는 별다른 관심이 없던 저는 면접시험에서 제 평소 생각을 거침없이 발표했고, 이것이 오히려 회사로부터 ‘구매’쪽 일을 담당해보지 않겠느냐는 제의를 받게 된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제일 하고 싶은 일이 마케팅, 영업이 됐지만 말이죠.”

이후 현재 맡고 있는 (대관)업무도, 담당직원의 이직으로 공백이 생기면서 당시 총무부 내 유일한 이공계 출신인 그가 인수인계를 받게 된 것이란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는 행복한 시절에 직장생활을 시작했던 것 같아요. 지금은 필요한 분야에 대한 전문가를 경력직 등을 통해 선발하는 경우가 많지만, 당시까지만 해도 신입사원을 선발해 꾸준히 키워가는 시스템이 대부분이었거든요. 지금 제가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면 현재의 위치는 어림도 없었을 거예요.(하하)”

‘타임머신’ 효과? 김 차장은 얼마 전 회사 상사로부터 “타임머신을 만들 수 있겠느냐?”는 깜짝 질문을 받았다. 김 차장은 이에 별다른 생각 없이 “과학기술이 발달하니, 언젠간 만들 수 있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하지만 상사는 “우리들이 1년, 5년, 10년 전 일을 어렴풋하게나마 기억하듯, 결정되지 않은 앞으로의 미래를 우리들의 노력에 따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게 한다면 그게 ‘타임머신’이 아닐까?”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 말을 듣는 순간 누가 제 머리를 망치로 내려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리들이 사회의 한 일원으로, 또 한 회사의 직원으로 생활영역이 국한되면서, 꿈을 잃어버리고 살게 되잖아요. 그러다 보면 또 무계획적으로 하루하루를 그냥 지나치게 되고요. 계획적인 삶을 살라는 선배의 가르침이었던 셈이죠. 이날 이후 다시 한번 제 삶에 대해 돌아보게 됐습니다.”

인터뷰 내내 자신이 인터뷰를 할 만한 자격이 되겠냐며, 죄송스럽고 면목 없다는 얘기를 전해달라던 그는 “믿어주시는 모든 분들께 제 경험과 생각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말로 인터뷰의 마지막을 갈음했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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