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과 수면장애의 연관성을 규명하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영국 워릭대학교와 중국 푸단대학교의 연구자들은 우울증과 수면장애 사이의 신경계 연결을 최초로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워릭대학교 컴퓨터과학부 지안펭 펭 교수와 에드먼드 롤스 교수, 푸단대학교의 웨이 쳉 박사는 단기 기억, 자아, 부정적인 감정과 연관이 있는 뇌 영역 간의 기능적 연결성이 나쁜 생각을 곱씹게 만들면서 안 좋은 수면의 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연구가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수면의 질을 개선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게 하며 새로운 표적치료제를 개발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울증과 수면장애는 대개 동반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울증 환자 중 약 75%가 불면증 같은 수면장애를 호소하며 불면증이 있는 사람은 우울증 및 불안증 발생 위험이 높은 편이다.
연구팀은 약 1만 명에 대한 자료 분석을 통해 우울증과 수면 질 사이의 관련성의 기저에 있는 신경계 메커니즘을 조사했다.
그 결과 우울증이 있는 사람의 뇌에서 단기 기억과 연관이 있는 배외측 전전두피질, 자아와 연관이 있는 쐐기앞소엽, 부정적인 감정과 연관이 있는 외측 안와전두피질 간의 강력한 연결이 발견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뇌 영역 간의 기능적 연결성 증가가 우울증과 나쁜 수면 질의 관련성에 대한 신경적 기반이라고 결론을 내렸다.
지안펭 펭 교수는 단기 기억, 자아, 부정적인 생각과 연관이 있는 뇌 영역들이 우울증과 매우 밀접하게 연관이 있으며 이는 수면 질을 악화시키는 기전의 일부분이 되는 반추를 증가시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관련 뇌 영역이 확인된 것이기 때문에 이 연구 결과가 우울증을 치료하고 수면 질을 개선시키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에드먼드 롤스 교수는 이 연구결과가 우울증 치료법을 모색하는데 있어 외측 안와전두피질을 핵심 뇌 영역으로 주시해야 한다는 이론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교차 검증을 제시한다고 부연했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의사협회지 정신의학(JAMA Psychiatry)에 25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