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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진 “비타민 D, 치매 예방효과와 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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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연구진 “비타민 D, 치매 예방효과와 무관”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7.13 17: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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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 D가 다발성 경화증, 파킨슨병, 알츠하이머병 또는 다른 뇌 관련 질환에 대한 예방 효과를 제공할 가능성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호주의 한 연구팀은 영양 신경과학(Nutritional Neuroscience)에 9일 게재된 연구 자료를 통해 비타민 D가 보호 작용을 하는 신경학적 물질이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임상 증거를 찾는데 실패했다고 발표했다.

연구 주저자인 애들레이드 대학교의 크리스탈 라코페타 박사는 “이 연구는 높은 비타민 D 수치가 뇌 건강에 긍정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일부 사람들의 생각에 반론을 제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라코페타 박사는 다양한 신경퇴행성질환에 대한 비타민 D의 역할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된 70여건의 전임상 및 임상 연구에 대해 체계적 고찰을 진행했다.

라코페타 박사는 “과거 연구에서 신경퇴행성질환 환자의 경우 대개 건강한 사람에 비해 비타민 D 수치가 낮다는 점이 발견됐다”며 “이는 자외선(UV) 및 햇빛 노출 또는 비타민 D 보충제 섭취를 통한 비타민 D 수치 증가가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가설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널리 퍼진 생각이 비타민 D 보충제가 뇌 관련 질환 발생 위험을 감소시키거나 질병 진행을 제한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고 한다.

라코페타 박사는 “심층 검토 및 모든 과학적 문헌에 대한 분석 결과 비타민 D가 뇌에 대한 보호제라는 것을 뒷받침하는 확실한 증거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라코페타 박사는 비타민 D가 신경관련 보호제라는 이론이 임상적 증거에 대한 평가보다는 관찰 연구를 기반으로 주목받았다고 보고 있다.

그러면서 “방법론, 샘플크기, 치료 효과, 대조군에 대한 분석 결과 비타민 D와 뇌 질환이 연관이 있을 가능성이 높지만 직접적인 인과관계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비타민 D에 의한 신경 보호 효과의 명확한 역할을 밝혀낼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함께 진행한 마크 허친슨 교수는 “이 결과는 중요하며 현재의 자료 및 관련 과학적 출판물에 대한 종합적인 검토와 분석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비타민 D가 뇌에 도움이 된다는 일반적인 믿음을 깨졌다”고 주장했다.

다만 허친슨 교수는 자외선(햇빛 노출)이 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증거는 있을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초기 연구에서는 자외선 노출이 다발성 경화증 같은 일부 신경계 질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며 자외선이 비타민 D와 무관한 방식으로 뇌의 분자 프로세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결정적인 증거가 존재한다고 전했다.

합리적이고 안전한 햇빛 노출이 뇌에 긍정적일 가능성이 있으며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새롭고 흥미로운 요인이 존재할 수도 있다고 추측했다.

허친슨 교수는 비타민 D가 건강한 삶을 위해 필수적이기는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일부 사람들이 바라는 것처럼 뇌질환에 대한 기적적인 해결책이 될 수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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