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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만성적인 염증, 치매 발생과 연관성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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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적인 염증, 치매 발생과 연관성 밝혀져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7.05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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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과대학 연구팀이 중년기와 노년기 동안 만성 염증에 관한 바이오마커 수치 증가가 치매 환자의 뇌에서 나타나는 구조적인 변화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했다.

연구 저자는 이 결과에 대해 의약품 또는 생활습관 변화를 통해 염증을 줄이려는 노력이 노년기 인지기능 저하를 지연 또는 예방하는데 있어 중요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 주저자인 키넌 워커 박사는 “중년기 동안 염증이 증가해 중년기에서 노년기 동안 유지된 사람은 MRI 스캔을 통해 측정된 뇌 백질 구조상의 이상 상태가 더 크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염증이 일시적일 때보다 만성적일 때 인지기능에 필요한 뇌 구조의 중요한 양상에 부정적인 영향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부연했다.

연구자들은 오래 전부터 만성 염증과 이와 연관된 생화학 물질이 뇌를 손상시킬 수 있다는 증거를 수집해 왔다.

간에서 생성되는 염증인자인 C-반응성 단백질은 이미 심장발작과 연관이 있는 심장 및 혈관조직의 화학적 손상을 나타내는 지표로 알려져 있다.

워커 박사에 의하면 염증과 뇌 이상의 연관성을 규명하기 위한 연구 중 이러한 인자 및 특징을 동일한 집단에서 장기간 살펴본 연구는 없다고 한다.

워커 박사를 비롯한 연구팀은 21년에 걸쳐 뇌 구조, 완전성, 염증 지표 등이 관찰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ARIC, 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자료를 분석했다. 구체적으로는 1987년부터 1989년 사이에 모집된 1532명의 참가자들에 대한 자료에 주목했다.

연구팀은 인구통계학적 및 심혈관질환 위험 요인을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중년기 동안 C-반응성 단백질 수치가 지속적으로 상승한 90명의 뇌 내 백질 손상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미경 수준에서 구조적 완전성을 측정하는 프로그램을 사용했을 때 C-반응성 단백질 수치가 상승한 사람의 뇌는 나이가 16살 더 많은 사람의 뇌와 비슷한 것으로 평가됐다.

워커 박사는 만성 염증이 백질 손상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염증과 치매 간의 연관관계를 추론해야 할 이유가 존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 연구는 관찰 연구로 인과관계를 증명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며 정확한 뇌 손상 경로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커 박사에 의하면 만성 염증의 원인으로는 심혈관질환, 심부전, 당뇨병, 고혈압, C형 간염 및 HIV 같은 감염 등이 있다.

염증이 노화에 따라 자연스럽게 발생하는 부산물이기는 하지만 신체기능저하, 부상 등이 염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심혈관질환 치료 및 조절과 체중 유지 시 단기적으로 염증이 감소되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한다.

이 연구 자료는 국제학술지 노화 신경생물학(Neurobiology of Ag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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