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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귀숙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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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김귀숙 약사
  • 의약뉴스
  • 승인 2005.09.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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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약지도는 지식이 아니라 마음을 전하는 것입니다. 병원이 환자를 이해하는 것이 치료의 시작입니다.”

서울대병원 약제부에서 근무하는 김귀숙 약사(47)는 "인터뷰가 처음"이라며 행여 실수할까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그는 지난 83년 보라매 시립병원에 처음 병원과 인연을 맺은뒤 지금까지 병원약사로 근무하고 있다.

근무약사 경력이 무려 22년이나 되는 베테랑 약사다. 하지만 언제나 처음처럼 세심한 관심과 설레임으로 업무를 처리한다. 병원약사가 주는 업무의 중요성 때문이다. 조제와 주사보조제, 제제, 정보실험, 임상약제 등 안거친 분야가 없을 정도로 화려한 경력을 갖고 있지만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치 않는다.

김약사는“계장으로 승진돼 보라매 병원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가 기억에 새롭네요. 여기(서울대병원)보다 규모가 작아서 모두들 가족 같았지요.서로 헤어져 있지만 지금도 연락하고 지내고 만나기도 해요."

기억에 남는 근무지를 소개해 달라고 말하자 그는 보라매 병원에서 일할때가 즐거웠다고 회상했다. “그렇다고 현재 있는 이곳이 힘들다는 얘기는 아니죠. 큰 병원과 작은 병원은 분위기가 다르지만 서로 장단점이 있는 것 같아요."

몸은 피곤하지만 더 많은 환자를 위해 일하는 보람은 이곳이 더욱 크다고 김약사는 환하게 웃었다.“내가 아파봐서 환자들의 마음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돼요. 신장환자 복약지도를 맡은 적이 있는데 신장환자들은 가렵고 신경질적인데 내가 아파보니 그 분들의 심정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약사는 98년 만성신부전으로 혈액투석을 받았다. 5년 반의 힘겨운 투석생활을 마치고 이식을 받았다. 그는 투석 받는 동안 자신만을 바라보는 생활에서 다른 사람을 생각하게 되었다. 특히 환자를 더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는 것.

“앞으로 많은 논문을 발표하고 싶습니다. 지난 4월에는 주사제 임상정보심포지움 논문을 발표했고 10월에는 OA학회 포스터발표 예정이고 11월에는 병원약사회 총회와 학술대회 논문을 발표하려 합니다.”

그는 하고 싶은 일이 많고 대단히 의욕적이다. 몸이 두 세 개라도 부족하다는 김약사는 "고통을 참고 이겨내는 환자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 며 "질병 없는 건강한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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