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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평가부 의약품규격과 최보경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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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평가부 의약품규격과 최보경 과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9.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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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과 아버님이 안계셨다면 지금의 저는 상상할 수도 없었을 거예요. 세 아이들의 교육과 집안 살림을 두 분께서 도맡아 주셨거든요.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네요.”

의약품규격과 최보경 과장은 인터뷰에 앞서 우선 시부모님의 그간 노고에 고마움을 전했다. 최 과장은 자신이 지금까지 공무원 생활을 해올 수 있었던 것은 항상 자신의 편이 돼 주고, 뒷바라지 해준 가족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한다.

최 과장이 근무하고 있는 의약품규격과는 식약청내 의약품 사전평가의 핵심 기관인 의약품평가부에서도, 고혈압치료제, 이뇨제 등 순환계용의약품과 진단제제, 첨가제(원료), 방사성의약품 등의 기준 및 시험방법(기시)과 안전성·유효성 등을 심사하고 검토하는 부서다. 또 대한약전 등 의약품 규격관련 업무와 대한약전외 유통 의약품의 기시와 규격 관리 업무도 의약품규격과의 주요 일 중 하나다.

최 과장이 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건 지난 1984년 당시 국립보건원 약품부 약품규격과에 보건연구사로 들어오면서부터다. 이후 1992년 12월 (보건)연구관으로 승진한 최 과장은 생약분석과, 약품규격과 등을 거쳐, 항생물질과(2002.11) 과장과 의약품동등성과(2004.2) 과장으로 근무해오다, 지난 6월 ‘친정’격인 의약품규격과 과장으로 부임,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학교(숙명여대) 재학 당시 국립보건원 혈청진단과에 연구생으로 실습을 나왔었어요. 당시 연구 활동에 매진하던 선배 공무원들의 모습을 보면서, 약국에서 근무하는 것보다 보람도 되고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후 석사과정과 함께 이 일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최 과장은 앞으로 어떤 공무원이 되고 싶냐는 질문에, 시대흐름과 발전에 궤를 같이 할 수 있는, ‘준비된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최근의 BT처럼 식약청 기구가 커질 때마다 그에 맞는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게 되잖아요. 물론 이럴 때 외부 전문가를 영입하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겠지만, 저를 포함한 우리 식약청 직원들 스스로가 그에 걸맞는 전문성을 키워 부족한 면을 채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에게 토요일은 ‘집안일 하는 날’이다. 토요일은 평소 업무 등으로 시간을 내기 어려운 그가 부모님을 대신해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특별한 일이 아니면 그도 이날 만큼은 일상의 주부로 돌아간다. 이름하여 ‘주말 주부’(?)인 셈.

“제겐 일주일 동안 고생하신 시부모님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집안일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이 ‘토요일’이거든요. 이날은 집안 청소도 하고, 빨래도 하고, 음식도 만들고, 가족들과 그간 밀린 대화도 나누고...(하하)”

“공무원 생활을 오래 해오면서 네트워크의 중요성에 대해 느낄 때가 많습니다. 언어나 제가 맡은 일, 모두에서 말이죠. 기회가 되면 외국에 나가 공부도 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도 다지고 싶어요.”

최 과장은 공무원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일로 지난 1992년 12월 연구관 승진시험 합격과 함께, 모범공무원증(우수공무원) 국무총리상을 수상했을 때를 꼽는다. 이유는 이를 계기로 공무원생활에 더욱 매진할 수 있었기 때문이란다.

“부끄럽지만, 그 당시까지만 해도 솔직히 공무원에 대한 매력이나 자긍심 같은 걸 별로 느끼지 못했었거든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수상이 제겐 격려이자 ‘열심히 일해야겠다’는 결심의 계기가 됐던 것 같습니다. 그일 이후 지금까지 공무원 생활을 해오는데 그 상이 큰 원동력이 된 것 같아요. 앞으로도 그럴 거고요.”

“얼마 전 큰 딸에게서 들은 얘기가 요즘 머리 속을 계속 맴도네요. 딸이 제게 그러더라고요. ‘내성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서 에너지를 빼앗기지만, 외양적인 사람은 사람을 만나면서 그만큼의 에너지를 얻는다’고요. 제 성격이 조금 내성적이거든요. 앞으론 제 일에 대해 자신감도 갖고, 또 제가 한 일에 대해서는 정당한 평가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에요.”

최 과장이 딸에게 배운 처세술이자 마지막 다짐이다. 그의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해 본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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