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4-19 17:22 (금)
천식치료제 '질레우톤', 치매에 효과 가능성
상태바
천식치료제 '질레우톤', 치매에 효과 가능성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6.11 12: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미국의 한 연구팀이 치매로 인한 인지기능 저하를 치료할 가능성이 있는 약물을 발견했다.

미국 템플대학교 루이스 카츠 의과대학의 연구팀은 천식치료제로 사용되는 질레우톤(zileuton)이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뇌에서 두 번째로 중요한 병변인 타우 병리를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고 밝혔다.

이 연구의 책임 저자인 도메니코 프라티코 약리학·미생물학 교수는 이 약물을 통해 타우 유발성 기억 결함이 있는 쥐를 치료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알츠하이머병 및 치매에서 류코트리엔(leukotriene)이라는 염증관련 물질이 조절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한 이후 이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류코트리엔 경로는 치매 후기 단계에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프라티코 교수는 “치매가 발생했을 때 류코트리엔은 신경세포를 보호하려고 하는데 장기적으로는 손상을 야기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류코트리엔를 억제할 경우 손상을 되돌릴 수 있는지와 이미 타우 병리가 많은 쥐의 기억 및 학습 장애를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지를 알아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치매 환자의 임상 상황을 재현하기 위해 신경섬유덩어리, 망가진 시냅스 같은 특징이 나타나는 타우 병리가 발생했으며 기억 및 학습 능력이 감퇴된 조작된 쥐 모델을 이용해 실험을 실시했다.

인간의 60세에 해당하는 12개월의 나이가 됐을 때 류코트리엔 형성을 억제하는 질레우톤을 투여했다. 질레우톤은 5-lipoxygenase 효소 저해를 통해 류코트리엔 형성을 억제하는 의약품이다.

16주의 치료 이후 작업 기억 및 공간 학습 기억 평가를 위해 미로실험을 한 결과 질레우톤이 투여된 쥐의 결과가 치료되지 않은 쥐보다 더 나은 것으로 관찰됐다. 이는 기억 결함이 성공적으로 해결됐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나온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 먼저 류코트리엔 수치를 분석했다. 그 결과 치료된 쥐의 류코트리엔 수치가 치료되지 않은 쥐에 비해 90%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치료된 쥐는 직접적으로 시냅스를 손상시키는 것으로 알려진 인산화 및 불용성 타우 수치가 50% 더 낮았다.

현미경 검사에서는 시냅스 보전 측면에서 두 그룹의 차이가 상당히 큰 것으로 관찰됐다. 치료되지 않은 쥐는 중증의 시냅스 악화가 있었던 것에 비해 치료된 쥐의 시냅스는 병이 없는 정상적인 쥐와 구별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고 한다.

프라티코 교수는 “치료된 쥐에서 염증이 완전히 사라졌다”며 “이 치료제는 뇌 내 염증 과정을 중단시켜 타우 손상을 회복시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질레우톤이 이미 미국 식품의약국에 의해 천식 치료제로 승인된 의약품이라는 점 때문에 특히 흥미로운 연구 결과라고 강조했다. 프라타코 교수는 이 연구가 조만간 임상 단계로 전환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자료는 국제학술지 분자신경생물학(Molecular Neurobiology)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