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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집행부, 조바심 대신 심사숙고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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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집행부, 조바심 대신 심사숙고 필요하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6.07 02: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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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최대집 집행부 출범 후 많은 일들을 벌이고 있다.

겨우 취임 두 달 정도 지났을 뿐인데 전국의사총궐기대회를 열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건정심 탈퇴로 수가협상의 극약처방을 내렸다.

선거공약에서 이미 파격적인 행보가 예상되기는 했지만 실제로 그런 일들이 벌어질까 반신반의 했던 일들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다, 당국은 물론 의료계도 비상한 관심을 갖고 최 집행부가 앞으로 벌일 행보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집행부는 또 다른 강수를 선보이고 있다. 수가협상 결렬 후 벌이는 온라인 비상총회와 선불제 투쟁이 그것이다. 이들 현안 역시 앞서 벌어졌던 궐기대회나 건정심 탈퇴만큼이나 충격적인 내용들이어서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온라인 비상총회는 정관 등 걸리는 것이 많이 있고 선불제 투쟁은 정부에서 용어부터 틀렸다라고 말할 만큼 시작부터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최대집 집행부는 회원들에게 가시적인 성과를 보여주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전의 집행부와는 다른 차별화를 시도하면서 선명한 의협의 기치를 내걸고 있는 것이다.

이런 가운데 대정부 투쟁의 성격마저 가미된 문재인 케어의 반대까지 들고 나오면서 집행부가 벌이는 일들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다.

각 현안들은 가벼운 사안이라기보다는 어느 것 하나 쉽게 해결할 수 없는 묵직한 것들이다. 이런 현안들이 한꺼번에 도마위에 오르고 있는 것이다.

숙달된 주방장이라고 해도 요리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 하물며 아직 회무에 능숙하지 않은 취임 초기의 집행부가 다루기에는 벅찬 것이 불문가지다.

이런 것을 감안하면서 최 집행부는 현안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한 가지에 먼저 집중하는 태도가 바람직해 보인다. 선택적 집중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이것저것 마구 해결하려다가는 어느 것 한가지도 속시원히 처리하지 못하는 수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투쟁으로 모든 것을 일시에 해결하려는 생각은 바람직하지도 않을뿐더러 효과적인 측면에서도 권할만한 사항이 아니다.

선거 공약에서 약속한 사안이라고 해서 반드시 다 지킬수는 없다. 지킬수 없는 공약은 회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면서 소통하는 과정이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여론 수렴의 과정도 없이 일방적으로 결정하면 뒷감당을 하기가 매우 어렵다. 바쁠수록 돌아가라는 말이 있듯이 첩첩히 쌓인 현안들을 차분히 점검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조급하게 성과를 내려다 되레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 회원들은 최대집 집행부가 실패하기보다는 성공하기를 원한다. 회원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도 한 박자 쉬면서 멀고 길게 보는 자세를 가다듬을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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