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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전의총 거친 말싸움, 득 될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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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보공단 -전의총 거친 말싸움, 득 될게 없다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5.31 09: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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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수가협상을 앞두고 건정심에서 전격 탈퇴를 선언했다. 예상했던 일일 수도 있고 설마 했을 수도 있었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

의협의 건정심 탈퇴는 어떤 식으로든 내년도 수가협상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건보공단 강청희 급여상임이사와 전의총 간의 설전이 화제가 되고 있다.

양측의 설화는 의협과 공단의 대리전 양상을 띄면서 세간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포문은 먼저 강청희 이사가 열었다. 의협이 건정심 탈퇴전에 일어난 일이다.

강이사는 의협 최대집 집행부의 대표성을 문제 삼고 나섰다. 현정부가 사활을 걸고 추진하는 문재인 케어에 반대하는 최대집 회장에 대한 노골적인 불만을 이런 식으로 표현한 것이다. 

전체 의사를 대표하지도 않으면서 강성 일변도로 나가는 최대집 회장의 순수성을 의심하는 대목이다.

이에 최대집 회장의 영향력이 크게 미치는 것으로 알려진 전의총이 맹렬하게 반박하고 나섰다. 강이사를 독립운동을 하는 애국지사를 때려잡던 일제시대의 순사와 비교한 것이다. 더 나아가 공직생활을 짧게 마감하고 싶지 않으면 의료계를 자극하지 말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성명서 제목도 ‘강청희 공단 급여이사는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제목이니 제목부터가 매우 도발적이라고 할 수 있다. 전의총이 이런 제목의 성명서를 붙인 것은 강이사에 대한 불신과 배신감이 극에 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잘 알다시피 강이사는 공단으로 옮겨 오기 전에는 의협 추무진 집행부에서 부회장으로 근무한바 있다. 의사인 강이사가 자신들의 편을 들어 주기는 커녕 되레 의협을 흔드는 발언을 한 것에 대한 분노의 표현인 것이다.

강이사는 협상에 임하는 의협에 대해 정치적 목적으로 협상을 이용하는 것은 전체 회원의 동의를 받거나 이익에 부합하는지 공감하기 어렵다고 의협 집행부의 순수성을 의심했다.

더 나아가 국민 건강권을 강화하는 보장성 확대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는 국민 정서와 너무 동떨어졌다는 것이다. 대다수 의사들이 원하는 적정수가를 위해서는 국민도 적정부담을 해야한다 고 설득할 수 있는 합리적 제안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전의총은 의사선배 운운하면서 이런 발언을 한 것은 아무리 자리가 사람을 변하게 한다지만 인간성 속내까지 드러내는 것같아 안타깝다며 새 직장에서의 존재감을 드러내기 위해서라고 하더라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

조선인 순사가 악랄하게 애국지사들을 잡아들인 것과 일맥상통하며, 본인이 살고자 나라를 팔았던 그들과 새 직장을 위해 동료 의사와 의협에 먹칠하는 강 이사가 다를 게 없다고 쏘아 붙였다.

본인의 정치적 야심은 순수한 것이고, 의협의 정치적 행보는 목적을 가진 불손한 것이라는 강이사의 발언이야 말로 순수성을 상실한 것으로 보고 있다.

건보공단 김용익 이사장의 추천으로 급여이사가 됐을 것이라 추측되는 강청희 씨는 본인 능력보다는 문케어를 입안한 실세들의 쓰임에 맞기에 기용됐을 것으로 의심했다. 의료계의 트로이 목마로 강청희 씨를 이용하고자 했을 수도 있다는 것.

이쯤되면 전의총이 강이사에 대한 불쾌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짐작할 수 있겠다. 의사선배로 의협의 입장을 대변하기 보다는 반대되는 행보를 보인 것에 대한 실망이 그대로 나타난 것이다.

하지만 의사라고 해서 반드시 의협의 입장만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 또 수가협상을 앞두고 기싸움 형식으로 의협 집행부에 대한 불만을 표했을 수도 있다.

전의총이 반발하고 반격한 것 역시 이해못할 것은 아니다. 하지만 둘 간의 대립과 오고가는 대화는 단순한 반박차원을 넘어서 극히 위험한 행동으로 까지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럽다.

성명이나 인터뷰는 넘어서는 안 되는 금도가 있다. 아무리 화가 나더라도 표현하는 방식이나 비유가 지나치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치닫게 된다. 건너올 수 없는 다리를 건너는 것처럼 무모한 것은 없다. 양측은 한 발 물러서서 사태의 핵심을 바라보기 바란다.

선거로 당선된 회장에게 비록 지지도도 낮았다고는 해도 대표성이 의심된다거나 일제 시대의 순사에 비교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있다. 거친 말들은 쓸어 담을 수 없고  양측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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