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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혈관센터, 반드시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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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심혈관센터, 반드시 필요합니다
  • 의약뉴스 신승헌 기자
  • 승인 2018.05.24 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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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병원 정명호 교수

“광주·전남 지역에 머물면서도 국내 최고가 될 수 있음을 증명하기 위해 달려왔습니다. 앞으로는 이 지역에 국립심혈관센터가 세워질 수 있도록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을 다할 작정입니다.”

‘2018 광주국제심장중재술심포지엄(GICS)’이 오는 6월 7일(목)부터 9일(토)까지 3일간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다. 올해로 16회째를 맞은 GICS는 지방에서 매년 개최하는 국제학회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의료취약지로 알려진 광주·전남 지역에서 GICS가 뿌리를 내리고 줄기를 키울 수 있었던 것은 전남대병원 정명호 교수(60, 순환기내과, 심장질환 특성화 연구센터장)의 땀과 눈물이 자양분이 됐다는 평가다. 의약뉴스가 그의 연구실을 찾아가 ‘가슴 뛰는’ 이야기를 들어봤다.

 

◇전남대병원 정명호 교수
모교인 전남대학교병원에서 인턴생활을 시작한 1983년. 정명호 교수는 고향과 같은 광주·전남에서 전국 최고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이후 35년을 한결같이 노력했다. 그는 임상에 있어서는 ‘명의(名醫)’, 연구에 있어서는 ‘권위자’라는 수식어를 가지게 됐다.

정 교수가 몸담고 있는 전남대병원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심장중재술(연 3000례 이상)을 시행하고 있다. 중재시술 성공률도 99%를 자랑한다.

특히, 전남대병원에서는 대학병원 이름으로 자체 심장혈관스텐트(상품명 타이거 스텐트)를 개발했다. 비폴리머 에버롤리무스 약물용출 스텐트도 세상에 내놨다. 모두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이 붙는다.

2005년부터는 한국인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 총괄책임을 맡아 현재까지 6만 8000여명의 환자를 등록했고 213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국내 최초로 동물심도자실을 설립(1996년)해 지금까지 3100마리의 돼지심장실험을 수행하며 새로운 심장병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정 교수는 심장중재술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초 및 임상연구를 통해 1450여편의 논문을 작성해 국내 최고 수준의 연구실적을 보여주고 있기도 하다. 왕성한 연구활동을 반영하듯 그는 현재 한국지질동맥경화학회, 한국혈전지혈학회, 대한심장학회 심근경색연구회 등 다양한 학회를 이끌고 있다.

◇광주국제심장중재술심포지엄(GICS) 정명호 조직위원장
‘임상’과 ‘연구’ 모두에서 두각을 나타내자 광주 이외에 지역에서 환자들이 찾아왔다. 이를 바탕으로 전남대병원이 있는 광주에서 국제심장중재술심포지엄이 열리게 됐다.

2003년 첫 선을 보인 GICS는 심장병의 진단 및 치료에 관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해마다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 결과 광주광역시를 대표하는 국제학회로 선정돼 광주관광컨벤션뷰로(GCVB)의 후원을 받게 됐다. 또, 한국관광공사의 지역특화 컨벤션으로도 선정됐다.

광주국제심장중재술심포지엄 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 정명호 교수는 GICS에 대해 “심장병 환자들을 위한 시술을 대학병원에서 광주김대중컨벤션센터로 생중계 방송한다는 점이 다른 학회와 확연히 다른 차이”라고 말했다.

‘2018 GICS’에서는 전남대병원에서 10명, 동산병원(대구)·중앙대병원(서울)·일산백병원(경기)에서 각각 2명씩 총 16명의 환자를 시술하는 장면을 심포지엄 현장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다음 달 열릴 GICS에 대해 정 교수는 “전통차 의식, 국악연주, 무각사 관광 및 명상시간, 전통 야시장 소개 등 지역관광지 소개와 같은 프로그램을 같이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학회와 차별화를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직 이루지 못한 꿈, ‘국립심혈관센터’
‘명의’가 됐고, ‘권위자’로 인정받게 됐다. 광주가 심장질환 치료·연구의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하지만 정명호 교수는 아직 갈 길이 멀다고 했다.

“저는 지난 2005년부터 국립심혈관센터를 설립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이미 1977년에 오사카에 국립순환기센터를 세웠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심혈관계 질환은 암에 이어 사망원인 2위이고 단일질환으로서는 심장병이 1위임에도 아직 국립심혈관센터가 없습니다.”

정 교수의 이 같은 목소리는 갖가지 장벽에 둘러싸여 10년이 넘는 시간동안 공허한 메아리로만 머물렀다. 하지만 그는 두텁기만 했던 벽에 조금씩 금이 가고 있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그도 그럴 것이 국립심혈관센터 설립은 문재인정부의 100대 국정과제로 선정됐다. 설립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도 쌓일 만큼 쌓였다.

현재 국립심혈관센터와 관련해서는, 전남 장성군 일원 광주연구개발특구 내 33만 500㎡(10만평)에 총사업비 3500억 원(국비)을 투입해 설립하는 방안이 고려되고 있다. 여기에 ▲500병상 규모의 연구병원 ▲산학협력관 및 연구동이 포함된 연구센터 ▲메디컬테마파크가 포함된 예방 및 재활센터 등의 시설을 넣겠다는 구상도 나왔다.

정명호 교수는 이 같은 국립심혈관센터를 통해서는 국민건강증진, 심혈관계 질환 연구 활성화, 심혈관계 질환 치료약제 및 기구 생산공장 설립 등의 부수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한편으로는 “현재 보건복지부에서 예비타당성 조사가 진행되고 있는데 진행속도가 늦어서 안타깝다”고 아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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