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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궐기대회 이후 의협,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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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궐기대회 이후 의협,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아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5.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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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열린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대한 뒷말이 무성하다. 문재인 케어 저지와 중환자  생명권을 보호하자는 명목으로 진행된 대회가 크게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대신 일부 해명하는 자리로 변화 됐기 때문이다.

우선 참석인원에 대한 주최 측과 경찰 추산이 심한 차이를 보인다는 점이다. 의협 최대집 집행부는 전국 16개 시·도 의사회에서 5만 1000여명이 참여 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경찰은 1만도 안 되는 7000여명이 참석했다고 밝히고 있다.

물론 주최 측과 경찰 추산이 언제나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차이가 너무 나기 때문에 어느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숫자를 부풀리거나 축소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차이는 의협이 지난해 12월에 벌인 첫 번째 궐기대회의 의협(3만 명)과 경찰(1만 명) 추산인원 차이인 2만 명보다 2배나 더 커진 수치여서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

사실 참여 인원의 숫자는 매우 중요하다. 많은 의사회원이 참여 했다면 대회가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것을 의미하는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 있다. 반대라면 대회가 실패로 돌아갔고 그래서 대회가 내건 주장에 회원들의 협조가 미흡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 

이는 곧 대회를 주최한 회장단에 대한 책임의 성격까지 이어질 수 있어 참여 인원수에 대한 차이가 발생한 것이다.

두 번째는 겉으로는 대화를 하겠다고 하면서 실제로는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는 집행부의 이중성에 대한 논란이다. 복지부 차관과 협상과 대화를 하겠다고 악수까지 하고는 집회를 강행한 것에 대한 문제의식이 일부 의사사회에서 일고 있는 것이다.

물론 예정된 집회라고는 하지만 대화가 무르익는 상황에서 대규모 군중을 모으고 협상을 하기도 전에 문제점을 지적하는 것은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라는 것.

여기에 더해 의사회원들이 아닌 일반인들을 시위에 끌어 들였다는 따가운 눈총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태극기집회 참가자들이 의사대회에 참여했다는 것이다. 

최대집 회장이 의협 회장이 되기 전에 관여했던  소속 회원들이 의사 집회에 참여해 스탭이라는 완장을 차고 검은 정장차림으로 행사를 지원했다는 것.

사실이 이럴 경우 이번 의협 집회는 성공적이었다는 평가를 받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집회의 순수성이 의심받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한쪽으로 치우친 단체를 끌어 들여 의료계 행사에 관여하게 한 것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불찰이라는 것이다. 

특히 이들 외부 참여자들에게 행사 자금 일부가 흘러갔을 경우 복지부 감사 결과 등에 따라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의사들의 행사에 정치단체를 참여 시켜 대회를 변질하는 것은 정치적 행동으로 비난 받게 된다는 것.

사실이 이럴 경우 의협 최대집 집행부는 취임 한 달 도 안 돼 대국민 신뢰도 하락은 물론 회원들의 믿음을 얻는데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의협은 사실무근이라고 의혹 제기를 문제 삼았다. 대회를 흠집 내기위한 '비난을 위한 비난'이라는 것이다. 사실인지 아닌지 여부는 곧 판가름 나겠지만 굳이 오해를 살 만한 행동을 모든 국민들이 지켜 보는 가운데서 무리하게 했느냐하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래저래 의협 집행부는 취임 초부터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최대집 집행부가 이런 난관을 뚫고 회원들이 신뢰를 받는 단체로 거듭나는 기회를 만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번 집회를 계기로 의협이 회원은 물론 국민들에게 존경을 받는 단체로 새롭게 태어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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