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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병원 재활센터 하치심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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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산병원 재활센터 하치심 팀장
  • 의약뉴스
  • 승인 2005.09.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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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가 하는 일은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다시 움직여서 살 수 있게 하고 아프지 않게 도와주는 일이라고 아이들에게 말합니다.”

국내 3대 재활센터로 꼽히는 일산병원 재활센터 하치심 팀장은 "재활치료는 물리치료나 육체의 상처가 낫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지 않으면 몸도 움직이지 않습니다. 능력 있는 재활센터 종사자들이라면 환자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필요합니다.”고 강조한다.

처음 봐도 매일 보는 한 식구 같은 정감 있는 인상의 하팁장은 전라도에서 학창시절을 보내고 마산 삼성병원에서 15년간 물리치료사로 일했다고 한다. 그 곳에 치료받으러 온 환자가 하팀장이 마음에 들어 자기 아들을 소개했다. 자신의 부모를 모시고 병원에 자주 왔던 그 사람과 하팀장은 사랑하게 됐고 결혼했다고 한다.

“경상도 남자들은 무뚝뚝하다고 하지만 남편은 그렇지 않아요.”라고 말하는 그는 이제 두 아이의 엄마다. 남편이 서울에서 직장을 다녀야 하는 바람에 몇 년을 주말부부로 지낸 그는 이제 함께 살 수 있어 좋다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남들은 시부모가 될 사람이 중풍같은 병이 있으면 일부러 결혼을 피한다. 하지만 그는 평생 그런 사람들을 돌보는 직업 덕분인지 오히려 자신이 돌보는 환자의 아들과 결혼한 것이다.

멀리서 일산병원에 재활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을 보면 뿌듯하지만 한편으로는 안타깝다는 마음을 털어 놓는다. 수도권 이외에는 재활치료를 재대로 받기 어려운 우리나라의 실정 때문이다.

마산에서 일할 때 자신에게서 재활치료를 받아 혼자서 6걸음을 움직이고 보조기를 사용하면 불편하나마 이동할 수 있었던 환자가 마산을 떠난 지 2년 만에 폐질환으로 사망했을 때는 무척 안타까웠다고 했다.

그는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재활치료의 혜택을 주기 위해 첫 입원은 두 달, 재입원은 한 달 밖에 받아들여지지 않습니다.”면서 “많은 환자들이 외래치료라도 받기 위해 병원부근에 숙소를 구하기까지 합니다.”고 말한다.

재활센터의 수준은 시설과 장비도 중요하지만 종사자들의 수준 높은 교육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

“일산병원에서는 세계적 수준의 교육을 1년에 2회, 6회째 실시했습니다. 매 회 6명씩 교육에 투입돼 최근 종사자들과 재활센터의 능력이 부쩍 높아졌습니다."

하팀장은 자체적인 학습이나 특강도 자주 하고 있고 대학이나 대학원에서 관련 전공을 계속 공부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3년 이상을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사람들이 재활센터에 많다는 것.

특히 다양한 환자들을 접할 수 있는 풍부한 경험은 다른 병원에서 얻을 수 없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한다.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환자들을 대하고 있다는 그는 환자들의 딸이며 며느리고, 누이며 엄마가 되어 그들의 몸과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다.

의약뉴스 박현봉 기자(nicebong@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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