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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집회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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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집회에서 얻은 것과 잃은 것은 무엇인가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5.21 09: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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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이 대규모 집회를 열었다. 이번 집회는 지난해 12월 열린 시위에 이어 두 번째에 해당한다. 이름 하여 전국의사총궐기대회에 많은 의사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모여서 구호를 외치고 행진을 하면서 자신들의 주장을 펼쳤다. 취임 20일을 맞은 최대집 회장은 앞장서서 회원들을 이끌었고 독려했으며 주도했다.

이날 시위의 주장은 내건 구호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명이 우선이다' 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의사가 생명을 우선적으로 말한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 당연한 것을 강조하는 것을 보면 의료현장에서 생명이 우선이 아닌 차선으로 밀리고 있다는 인상을 풍긴다.

생명을 우선시 하는 의사들이 진료실이 아닌 거리로 나선 것은 이 같은 이유 때문으로 풀이할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의사들은 의료계의 재정확충을 주장했다. 재정이 부족하니 늘려달라는 말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의사도 직업이다 보니 안정적 생활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생명을 우선시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다. 이 또한 당연한 주장이다. 그 다음으로는 중환자 생명권 보호를 들었다. 당연한 일이다.

중환자는 경환자에 비해 생명이 더 위급하다. 그런 중환자의 생명권 보호를 들고 나온 것은 의사가 아닌 그 누가 주장했다 하더라도 반박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주장을 거리에서 강조한 것은 의사들의 주장이 그만큼 절박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오죽하면 의사들이 쉬는 날에 도로로 나왔을 까 하는 이해를 해보게 되는 대목이다.

그런 가운데 해도 너무 한 것 아니냐는 시각도 존재한다. 기득권 세력의 밥그릇 키우기라는 주장이 그것이다. 다른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풍족한 의사들이 그릇의 크기를 더 하기 위해 무리한 행동에 나섰다는 것이다.

말로는 생명의 우선을 주장하고 있으나 실재로는 그 것보다 경제적 이득을 위한 노림수라는 것이다.

특히 수가협상을 앞두고 더 많은 인상폭을 요구하기 위한 일종의 퍼포먼스라고 평가절하 하는 사람도 있다. 더구나 정부에서 심혈을 기울이는 비급여의 급여화 즉 문재인 케어를 반대하면서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에 브레이크를 거는 집단 이기주의 성격이 강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어쨌거나 집회는 마무리 됐고 평가는 시위 참가 숫자에 있어서 자체추산이나 경찰 추산이 크게 차이 나는 것만큼이나 달리 해석될 수 있다.

시위를 통해 의협은 힘의 과시를 분명히 했고 목소리를 확실하게 전달했다. 이제 공은 정부에게로 넘어왔다. 대회를 통해 과연 의협은 어떤 것을 얻고 어떤 것을 잃었을까.

확실히 드러나는 것도 있을 것이고 눈에띄지 않게 서서히 증명되는 것도 있을 것이다. 공을 받은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의사사회는 물론 국민들의 관심이 쏠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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