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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과 병협의 임원진 인선이 주는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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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과 병협의 임원진 인선이 주는 교훈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5.02 08: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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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계의 양대 축인 대한의사협회와 대한병원협회가 새로운 수장을 뽑고 임원진 인선을 마무리 했다.

의원급을 대표하는 의협 최대집 회장과 병원급을 대표하는 병협 임영진 회장은 고심 끝에 자신과 함께 회무를 할 임원진을 발표하면서 임기를 시작했다.

임원 인선은 새로운 회장의 철학과 회무방향을 가늠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징적인 의미가 크다.

물론 경선으로 회장을 뽑았기 때문에 회원들은 회장의 공약을 통해 앞으로 회무 운영 방향을 짐작할 수 있었지만 임원진 구성을 통해 이를 한 번 확인해 볼 수 있는 것이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은 지난달 25일 제40대 집행부 및 자문위원을 새로 뽑았다. 신임 집행부는 최회장의 트레이드마크로 자리잡은 투쟁을 하는데 필요한 인력을 전진 배치 한 것이 특징이다.

발표 전에 이미 예상된 일이었지만 막상 발표하고 나니 생각보다 더 투쟁력에 집중된 인선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교수와 개원가 인사의 균형을 맞춘 점이 눈에 띄지만 최회장이 재야 시절 함께한 전의총, 의혁투, 의협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인물이 중요한 자리에 낙점됐다.

인사에 앞서 최회장은 문재인 케어 등을 놓고 정부와 벌일 대정부 협상의 투쟁력을 높이기 위해 의협 회원들의 일치된 단결을 여러 차례 주문했다.

하지만 이번 인선만 놓고 본다면 조금 아쉬운 면이 있다. 자신과 경쟁했던 상대 후보 측의 인사는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대통합과는 거리가 먼 인사라는 주장이 일고 있는 이유이다.

최 회장 이전의 의협 인선에서는 낙선했던 상대방을 배려하는 구체적 인사가 있었으므로 이번 인선에서도 최소한의 그런 기대는 있었다.

노환규 전 회장 때는 경쟁했던 윤창겸 후보를 상근부회장으로 영입했고 직전의 추무진 전 회장도 가장 큰 싸움 상대인 임수흠 후보의 추천으로 안양수 총무이사를 전격 발탁했던 경험이 있다.

이런 점에서 상대 후보 측을 염두해 두지 않고 내 사람만으로 집행부를 꾸린 것에 대해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최회장도 타 후보 측의 추천을 받았지만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이 없었다는 점을 밝혀 인재풀을 넓히는 작업을 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하지만 시도는 인선으로 연결되지 못했다. 좀 더 적극적으로 끌어 들이려는 의지가 있었는지 한 번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자신의 말을 따르고 성향이 같은 인물로만 채워진 집행부가 과연 대화와 타협을 통한 다양한 의견 수렴이 필요한 회무를 정상적으로 해나갈지 의문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에 비해 병협의 임원 인사는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다. 임영진 병협 회장의 39대 집행부는 전문성은 물론 회무 연속성까지 고려한 인선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젊은 병원장을 대거 회무에 기용해 위원회 간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차세대 병협을 이끌어갈 인재를 키우는 형태로 꾸려져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더 나아가 자신과 경합을 벌였던 강남차병원 민응기 원장을 보험부회장에 임명한 것은 이번 인선의 백미로 꼽히고 있다. 회무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경쟁자를 끌어들인 포용력이 의협 최대집 집행부의 인선과 다르기 때문이다.

경쟁자까지 끌어안는 능력이라면 앞으로 어떤 회무에서도 능히 대화와 타협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점을 예측해 볼 수 있다. 물론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인 민 원장의 대인배 다운 수락도 눈에 띄지만 임회장의 삼고초려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인선이었다는 점에서는 이견이 없다.

인사는 만사라고 했다. 모든 것은 사람의 일이므로 적재적소에 인재를 끌어 들이는 것은 최선의 회무를 펼치는데 우선순위의 가장 앞선 자리하는 것은 당연하다.

자기 사람만 챙기는 회무와 비록 나와 경쟁했어도 뛰어난 인재를 찾아 나서는 것은 여러모로 비교가 된다. 어쨌든 임원 인사까지 마무리한 의료계의 두 단체인 의협과 병협이 국민의 이익과 단체의 이익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회무를 펼쳐 줄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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