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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콜린제' 경계령, 치매 위험 증가 밝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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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콜린제' 경계령, 치매 위험 증가 밝혀져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4.2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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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우울제와 요실금 치료제로 사용되는 항콜린제가 치매 위험 증가와 연관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제기됐다.

미국, 영국, 아일랜드의 국제 연구진은 65세 이상의 치매 진단 환자 4만770명에 대한 의무기록과 치매가 없는 고령의 성인 28만3933명에 대한 의무기록에 기재된 2700만 건 이상의 처방 자료를 분석했다.

이 연구는 항콜린제의 장기적인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실시된 역대 최대 규모의 연구로 알려졌다.

연구 결과 항콜린성 항우울제, 항콜린성 방광질환 의약품, 항콜린성 파킨슨병 의약품을 처방받은 적이 있는 환자들의 치매 발생률이 이러한 의약품을 처방받은 적이 없는 사람들에 비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항콜린성 의약품에 더 많이 노출될수록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항콜린제를 이용한 것이 20년 전이라고 하더라도 인지적 손상 진단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연구의 공저자 중 한 명인 미국 인디애나주 의과대학 리젠스트라이프 연구소(Regenstrief Institute)의 놀 캠밸 조교수는 “신경계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을 차단하는 항콜린제는 이전부터 인지적 손상의 원인으로 추정돼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연구는 항콜린제의 장기적 영향을 평가하는데 충분히 큰 규모라고 설명했다.

다른 공저자인 말라즈 부스타니 교수는 “이러한 결과는 임상의들이 항콜린제로 인해 환자들이 안게 되는 부담과 선택할 수 있는 다른 대안에 대해 신중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일반의약품을 포함해 모든 항콜린성 의약품에 대한 검토를 실시하고 뇌 건강 유지를 위해 항콜린성 의약품 투여를 안전하게 중단할 수 있는 방법을 정해야 한다”는 것.

이 연구의 선임연구원인 영국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 보건과학대학 조지 사바 박사는 “전 세계에서 3억5000만 명의 사람들이 우울증을 겪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 연구는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치료를 필요로 하는 방광질환은 영국과 미국 내에서 전체 남성 중 13%, 전체 여성 중 30%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부연했다.

이스트앵글리아 대학교 노리치 의과대학의 크리스 폭스 교수는 항콜린제가 어떻게 치매를 유발하는지는 아직 정확하게 규명되지 않았다며 원인에 대한 후속 연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의사 또는 약사의 상담을 받기 전까지는 처방받은 의약품을 계속 복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 연구 자료는 25일(현지시간) 영국 의학 저널(British Medical Journal) 온라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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