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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새치료법 기대 '발병 독성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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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새치료법 기대 '발병 독성물질' 발견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4.23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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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발병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이 발견됐다. 이러한 발견은 새로운 치료법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으며 파킨슨병의 조기 진단 및 예방을 가능하게 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퍼듀대학교의 연구진은 파킨슨병의 영향을 받은 뇌 조직에서 아크롤레인(acrolein)이라는 물질이 축적된다는 점을 발견했다. 아크롤레인은 지방 연소의 독성 부산물로 보통 신체 내에서 제거된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알파-시누클레인(alpha-synuclein)이라는 단백질 축적을 촉진할 수 있다는 점을 밝혀냈다. 알파-시누클레인 단백질이 뇌의 흑질(substantia nigra)에 축적될 경우 세포막 및 신경세포 시스템을 파괴해 뇌 세포의 사멸을 유발한다.

퍼듀대학교 수의학대학 및 웰던 의공학대학 기초의학 리이 시 교수는 이러한 세포 사멸이 광범위해질 경우 파킨슨병 증상이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크롤레인은 새로 발견된 치료 표적으로 아크롤레인 수치가 감소했을 때 질병 진행이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 관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고 전했다.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한 약학대학의 장-크리스토프 로쉐 교수는 “지난 수십 년 동안 전임상 동물실험을 통해 파킨슨병 치료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발견됐지만 아직 사람에서 근본적인 신경퇴행을 멈출 수 있는 치료제는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로쉐 교수는 동물모델 및 세포배양을 통한 실험에서 아크롤레인의 역할이 확인됐으며 신경세포 사멸과 관련해 직접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에서는 고혈압 및 울혈성심부전 치료에 사용되는 하이드랄라진(hydralazine)이 동물모델 및 세포배양 실험에서 파킨슨병으로 인한 영향을 완화하고 회복시킬 수도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시 교수는 “운 좋게도 이 물질은 아크롤레인과 결합해 이를 제거할 수 있었다”며 “이 의약품은 이미 승인됐기 때문에 독성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부연했다.

다만 로쉐 교수는 이 의약품이 혈압 강하를 위해 사용되기 때문에 파킨슨병에 대한 최상의 치료제는 될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래도 더 낮은 용량을 사용했을 때 원하지 않는 부작용을 피하면서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는지 치료범위를 알아볼 수 있을 것이라고 한다.

시 교수는 아크롤레인을 효과적으로 낮출 수 있으면서 부작용은 적은 의약품을 추가로 찾고 있다며 이러한 전략이 파킨슨병 환자에서 성공적이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로쉐 교수는 2017년에 살부타몰(salbutamol)이라는 천식 의약품이 파킨슨병 위험을 감소시킬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바 있다.

로쉐 교수는 서로 다른 기전을 통해 알파-시누클레인 축적을 감소시키는 살부타몰과 아크롤레인 제거 의약품을 병용했을 때 더 큰 치료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분자세포신경과학(Molecular and Cellular Neuroscience) 4월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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