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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집행부-의장단' 대결끝내고 화해로 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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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회, '집행부-의장단' 대결끝내고 화해로 가야
  • 의약뉴스 송재훈 기자
  • 승인 2018.04.23 08: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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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대의원 총회를 놓고 대한약사회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약사회 조찬휘 집행부와 의장단간의 대립은 감정싸움을 넘어 법적다툼까지 벌어지고 있어 약사사회 전체의 파국으로 이어질지 모른다는 우려감이 높게 일고 있다.

양측의 대립은 표면적으로는 장소싸움이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집행부대 의장단의 오래 묵은 앙금이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

두 집단은 건너오지 못할 다리는 건넌 것처럼 쉽게 화해와 대화의 길로 접어들지 못하고 있어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의장단 유고를 선언한 집행부는 총회에서 신임 의장단을 선출하자고 주장하고 있는가 하면 의장단은 제왕적 독재를 막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약사회가 정치집단과 같은 행태를 보이는 것에 대해 회원들은 착잡한 심정을 넘어 분노를 느끼고 있다.

의장단의 유고를 주장하는 집행부는 의장단과 상관없이 오는 24일 대전 유성 호텔로 총회일정을 잡았다. 이에 서울과 경기 강원 경남지부가 보이콧을 선언하고 일부 대의원들이 총회중지가처분신청을 내는 등 총회 찬성 측과 반대 측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맞았다.

이 정도라면 정족수 미달로 총회 개최는 열리지 않을 것이 불을 보듯 뻔 한 상황이다. 이에 조찬휘 집행부는 허겁지겁 총회 일정을 다음 달로 연기하기로 잠정 결정했다. 파행과 유보를 거듭하는 약사회 내홍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갈팡질팡 하고 있는 것이다.

관련 단체나 유관기관도 약사회의 처지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 과거의 약사회 파행은 주로 대정부투쟁에서 비롯된 것이 많았다. 하지만 지금의 상황은 외부적인 요인보다는 오로지 내부투쟁에만 집중돼 있다.

총회 유보로 일단 휴전 상태를 보인 양측은 한 달 간의 시간을 확보했다. 이 기간 동안 서로 한 발 물러나서 대승적 관점에서 사태를 바라보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전부 얻기보다는 조금씩 양보하면서 둘 다 승자가 되는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보라는 말이다. 조회장도 이를 의식한 듯 대의원 서신에서 이를 강조하고 있다.

이는 명시적으로 서울총회나 의장직에 대한 판단을 대의원들에게 맡기자고 제의하지는 않았지만 그럴 가능성도 있다는 점에서 일단 전향적인 판단으로 보인다.

이제는 회무 갈등을 접고 회무 정상화의 길로 가야 한다. 이를 위해 대한약사회 회장, 의장단, 시도지부장협의회를 포함하는 협의체를 구성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

이들 협의체에서 총회 개최와 관련된 통일된 합의안이 나온다면 극적인 타협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약사회가 소의를 버리고 대의를 찾아 회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회무를 보여줄지 지켜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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