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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 날’ 맞아 소중한 귀 점검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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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의 날’ 맞아 소중한 귀 점검하세요
  • 의약뉴스
  • 승인 2005.09.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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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생아ㆍ노인성ㆍ소음성 난청 주의해야
9일 귀의 중요성을 알리는 ‘귀의 날’을 맞아 귀의 중요성과 청각의 고마움을 새겨보고, 우리 가족의 청각을 점검하고 예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와 관련해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병건 교수의 도움말로 우리 생활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난청의 위험요인과 예방 및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조기발견이 중요한 ‘신생아 난청’

1천명의 신생아 중 6명이 중등도 이상의 감각신경성 난청을 앓고 있으며, 특히 그중 1명 정도에서 고도의 감각신경성 난청이 발견되고 있다.

이렇듯 신생아 난청은 선천성 질환 중 발병율이 높은 질환의 하나임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보호자나 의료진에게 인식이 낮아 서울 및 일부 대도시의 일부 병원에서만 신생아들에게 청각 선별검사가 실시되고 있다.

하지만 원칙적으로 모든 신생아들을 대상으로 선별 청력검사가 시행돼야 하며, 늦어도 생후 3개월까지는 난청진단을 내려야 하고, 생후 6개월 안에 적절한 조치를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생후 6개월 이내의 소리 자극이 정상적인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난청의 진단과 청각재활이 늦어질 경우에 언어 습득과 발달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한다.

또한 언어장애 및 성장 후에 행동장애와 학습장애의 정도는 조기재활을 시행한 소아와 비교해볼 때 그 차이가 현저하기 때문에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의 중요성과 당위성을 인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생아 난청의 조기 진단으로 보청기나 인공와우이식 등의 적절한 청각재활이 빨리 시행되면 정상에 가까운 언어 및 청각 발달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검사의 중요성을 잘 알지 못하고, 이런 검사가 있는지 자체를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신생아 난청은 보통 2세가 지나서야 발견되고 있으며, 뒤늦은 재활치료로 피해가 커지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평소 건강관리 필요한 ‘노인성 난청’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우리 신체의 모든 기능이 저하되기 마련인데 이를 노화 현상이라고 하며, 청력 역시 노령화에 따라서 나빠질 수 있다.

어르신들은 연령이 높아지면서 청력이 나빠지는 증상을 느끼게 되지만, 많은 노인층에서는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 주로 혼자 있는 노인분들의 경우 TV 등의 볼륨을 키우거나 주위 사람들이 목소리를 높이게 하는 등의 방법으로 난청을 해결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성 난청은 생활에서의 불편함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자신감의 결여 등으로 사회에서의 소외라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하므로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질환이기도 하다.

미국의 경우 65세와 74세사이의 약 20%에서, 75세 이상의 50%에서 난청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대략 170만명의 노인성 난청환자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2020년에 65세 이상 인구가 13.2%에 달할 것으로 예측되기에 그 중요성은 더욱 증가할 것이다.

특히 노인성 난청의 청력악화는 일반적으로 저주파음에 대한 것보다 고주파음에 대하여 심하므로, 일반생활에서 별 어려움이 없다고 하더라도 위급한 상황의 경고음 등을 듣지 못하므로 위험할 수 있다.

또한 자음의 구별이 어려워지고 어음의 분별력도 크게 떨어지며 사람이 많은 곳이나 시끄러운 곳에서는 소리 음의 구별이 더욱 힘들어지므로 이런 자리를 피하려 하는 경우가 많다.

한편 감소된 청력을 근본적으로 복구시키는 치료는 없지만 소음이나 이독성 약제 등의 난청을 악화시킬 수 있는 요인들을 먼저 피하고, 보청기를 이용한 청각의 재활이나 필요한 경우 인공와우이식수술로 사회로부터의 소외를 막을 수 있다.

이 밖에 약물치료 비타민제나 혈관확장제 등은 노화현상의 예방이나 노화현상의 속도를 줄이는데 효과가 있지만 그 효과를 크게 기대하기란 어렵다.

■아이들 사오정 만드는 ‘소음성 난청’

요즘 젊은이들의 주요 필수품 중의 하나인 MP3와 사회가 복잡해질수록 심각해지는 소음문제 등으로 청소년들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이 자의든 타의든 간에 귀에 엄청난 무리를 받고 있다.

미국 질병예방통제센터는 2002년 미국 어린이 100명 중 12명이 소음성 난청에 시달리고 있다는 보고를 내놓았으며, 세계보건기구 또한 전세계에서 1억2천만 명 이상이 소음에 의한 여러 가지 질병을 앓고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의해서 발생하는 감음신경성 난청의 한 종류로써 소리를 감지하는 기관이 손상된 경우이므로 큰소리를 주어도 잘 못 알아듣거나 왜곡되어 듣는 경우가 많다.

증상으로는 귀울림 즉 이명증이 가장 흔하고 특징적인 증상인데 공장근로자나 도로주변의 근무자, 음악을 너무 크게 듣는 사람 등 장기간에 걸쳐 소음에 노출되면 나타나며, 이외에도 가족력 등의 유전성 요인도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예전에는 노인성 난청이 주를 이루던 것에서 최근에는 사회가 발달함에 따라 소음성 환경이 많아지게 돼 이런 소음성 난청이 젊은 세대에게 많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소아는 절대로 소음에 노출시켜서는 안 되며, 주변 소음이 청신경 세포손상을 일으킬만한 큰 소음이라면 보호구 즉 귀마개를 착용하면 소리를 차단할 수 있기에 효과적으로 소음성 난청을 예방할 수 있고, 정기적인 청력검사를 시행해 난청의 조기발견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무엇보다 소음성 난청과 이명증은 못 고친다는 편견이 많은 것이 사실이지만, 청력의 감소 자체를 원상태로 회복시킬 수 있는 방법은 아니지만 청력재활이나 이명재활 치료의 효과는 반드시 있기 때문에 주변의 말만 듣고 미리 포기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건양대병원 이비인후과 박병건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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