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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 심혈관 노화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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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 심혈관 노화 예방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3.30 18: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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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로리를 제한하는 식이요법은 노화에 대한 생리적 징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초파리, 회충, 설치류에 대한 동물실험과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음식 섭취량을 3분의 1로 줄였을 때 다양한 건강상의 이점을 얻을 수 있으며 수명이 연장되는 경우도 있는 것으로 관찰됐다.

다만 공중보건 관점에서 보면 이러한 방법은 비현실적이며 일부 사람에게는 위험할 수 있다는 문제가 있다.

미국 콜로라도대학교 볼더캠퍼스 연구진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천연 식이보충제 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nicotinamide riboside)를 매일 복용할 경우 칼로리를 제한했을 때 나타나는 건강상의 이점과 관련이 있는 주요 화학적 경로가 활성화돼 비슷한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 보충제는 혈압 및 동맥 건강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통합생리학 연구자인 더그 실즈 교수는 사람을 대상으로 이 물질을 일정 기간 동안 연구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하면서 이 물질에 대해 “내약성이 양호하고 칼로리 제한과 연관이 있는 생물학적 경로 중 일부를 활성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는 볼더 지역에서 마르고 건강한 55~79세의 남성 및 여성 24명을 대상으로 시행됐다. 피험자 중 절반은 6주 동안 위약을 복용한 뒤 1일 2회 니코틴아미드 리보사이드(NR) 염화물 500mg을 복용했으며 나머지 절반은 먼저 6주간 NR을 복용한 뒤 위약을 복용했다.

연구진은 각 치료기간이 종료될 때 혈액을 채취하고 다른 생리학적 변화를 측정했다. 연구 도중 심각한 부작용은 보고되지 않았다.

연구 결과 하루 1000mg의 NR 복용이 니코틴아미드 아데닌 디뉴클레오티드(NAD+) 수치를 60% 상승시키는 것으로 관찰됐다.

NAD+는 칼로리 제한의 유익성과 연관이 있는 효소인 시트루인 활성화를 위해 필요한 물질이다. 체내 여러 대사 작용과 연관이 있고 연령이 증가하면서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전 연구에 따르면 체내에서는 칼로리 제한을 실시했을 때 진화적 생존 메커니즘에 따라 NAD+가 보존된다고 한다. 과학자들이 건강한 노화를 위해 NR 같은 “NAD+-전구체” 보충에 대한 연구를 시작한 것은 최근에서야 이뤄졌다.

연구 주저자인 크리스 마틴스는 “NR 보충을 통해 고령의 성인에서 노화에 따라 감소하는 NAD+를 회복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로부터 몸을 보호하는데 도움이 되는 효소 활성을 증가시킬 수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 연구에서 혈압이 높은 편이거나 1기(stage 1) 고혈압인 사람 13명은 보충제 섭취 이후 수축기혈압이 낮아졌다고 한다. 이는 심장발작 위험이 25% 감소한 것으로 해석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수축기혈압 감소효과가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확인될 경우 광범위한 생물의학적 영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연구진은 이 물질이 고혈압 치료가 필요한 수준은 아니지만 심장발작 위험이 있는 사람에게 식이요법 및 운동요법과 함께 사용할 수 있는 추가적인 대안을 제공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이 연구가 소규모의 파일럿 연구이기 때문에 대규모 연구를 통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마틴스와 실즈 교수는 NR 보충이 혈압 및 동맥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더 알아보기 위한 대규모 임상시험을 신청했다. 또한 마틴스는 NR 보충이 경미한 인지 손상이 있는 고령의 성인에게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기 위해 별도의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 연구결과는 29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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