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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유발 플라크 제거하는 항체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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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 유발 플라크 제거하는 항체 발견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3.27 18: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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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츠하이머병의 특징적인 증상이 시작되기 이전에 뇌 내에 인접 세포의 손상을 유발하는 플라크가 축적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과학자들은 지난 수십 년간 알츠하이머병 예방 또는 치료를 위해 이 플라크를 제거할 수 있는 방법을 연구해왔다.

이러한 아밀로이드 플라크는 주로 아밀로이드 베타라는 뇌 내 단백질로 구성돼 있는데 이 플라크 내에는 APOE라는 단백질도 소량 포함돼 있다.

미국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의 연구진은 APOE를 표적으로 삼아 플라크를 제거할 수 있는 새로운 항체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국제학술지 임상연구저널에 26일(현지시간) 게재된 이 연구결과는 질병 초기 단계에 아밀로이드 플라크에 의해 촉발된 뇌 손상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연구 책임저자인 데이비드 홀츠만 교수는 “많은 사람들에서 수년에 걸쳐 아밀로이드 축적이 일어난다”며 “플라크 제거를 통해 건망증, 혼란, 인지기능 감퇴를 야기하는 뇌 내 변화를 중단시킬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APOE 유전자 변이는 알츠하이머병에서 가장 큰 위험요인 중 하나다. 앞서 이 연구진은 APOE를 표적으로 삼는 DNA 기반 화합물이 아밀로이드 플라크에 의해 유발된 손상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을 발견한 적이 있다.

이후 연구진은 플라크를 제거함으로써 뇌를 더 잘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APOE와 결합하는 항체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유전적으로 조작된 쥐를 대상으로 인간 APOE를 인식하는 다수의 항체를 시험했다. 이 항체들은 연구진과 데날리 테라퓨틱스(Denali Therapeutics)의 제휴를 통해 개발됐다.

연구진은 항체들이 APOE 표적과 결합한 이후 아밀로이드가 APOE와 함께 제거될 수 있도록 면역세포의 주의를 끌었다고 밝혔다.

실험결과 HAE-4라는 항체가 플라크 수치를 절반으로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HAE-4는 혈중 APOE 수치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관찰됐다. APOE는 지방 및 콜레스테롤 수송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혈중 APOE 수치 감소는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

홀츠만 박사는 “플라크 내 APOE는 혈중 APOE와 다른 구조를 가진 것으로 밝혀졌다”며 “HAE-4는 뇌 내 플라크에 있는 형태만 인식했다”고 부연했다.

현재 이미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삼아 플라크를 제거하는 항체물질들이 임상시험을 통해 평가되고 있기는 하지만 이러한 물질들은 종종 염증 및 뇌 종창 부작용을 유발하는 것으로 관찰되고 있다.

홀츠만 박사는 APOE 표적 항체들이 플라크 제거에 성공적인 효과를 보일 가능성이 있으며 파괴적인 면역 반응을 촉발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아밀로이드 항체는 플라크에 있는 대부분의 물질과 결합하는데 항-APOE 항체는 플라크의 일부 요소만 표적으로 삼는다”며 “이는 면역 활성화 수준이 덜해 원치 않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이러한 항체들이 사람에게 안전하고 효과적인지 알아보기 위해 후속 연구를 계획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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