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76975 2077203
최종편집 2024-05-07 19:52 (화)
간호사 태움 방지, 제도적 완비 서둘러야
상태바
간호사 태움 방지, 제도적 완비 서둘러야
  • 의약뉴스 이병구 기자
  • 승인 2018.03.26 0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 달 전 쯤 대형병원의 한 간호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서울아산병원 박선욱 간호사는 6개월 정도된 신참 간호사였다. 그의 죽음 이후 태움이라는 직장 내 괴롭힘이 자살의 이유로 언론에 많이 보도됐다.

하지만 수사한 경찰은 그것과는 관련이 없다는 공식 수사결과를 발표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이에 뜻있는 간호사들은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병원 근처 성내천 다리 인근에서 추모 집회를 열었다.

간호사연대와 건강권 실현을 위한 행동하는 간호사회 등이 주축이 된 이번 집회는 더 이상 태움이라는 잔재가 간호사 사회에서 존재해서는 안 된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기회였다.

그동안 언론은 태움에 대해 집단 이지메를 가했으며 정부는 간호대학 입학정원을 늘려 간호사의 업무 과중을 줄이도록 했으며 국회에서는 태움 방지법이 발의되는 등 발빠른 행보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현장에서 태움이 완전히 사라졌는지에 대한 의문은 남아있다. 여전히 간호사 1인이 담당해야 하는 환자수가 너무 많고 신규 간호사에 대한 제대로 된 실무교육은 요원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들은 일선현장에서 묵묵히 자기 소임을 다하고 있다. 태움은 간직하고 이어져야 할 자랑스런 문화가 아니다.

일제 잔재와 같이 청산돼야 마땅한 수치스런 행태일 뿐이다. 해당 병원은 고인의 유족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고 재발 방지에 대한 대국민 약속을 해야 한다.

정부도 더 이상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적 뒷받침을 서둘러야 하고 국회는 발의된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상대의 인격을 존중하기 않고 은밀하게 때로는 노골적으로 진행되는 태움은 병원에서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구시대의 낡은 유물로 기억돼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