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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구진, 새로운 암 억제 단백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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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연구진, 새로운 암 억제 단백질 발견
  • 의약뉴스 이한기 기자
  • 승인 2018.03.23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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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스 바젤대학교의 연구진이 새로운 항암 단백질을 발견했다.

바젤대학교 생명과학센터(Biozentrum)의 마이클 N. 홀 교수가 이끈 연구진은 LHPP라는 단백질이 간에 있는 암 세포의 통제되지 않는 증식을 막는 역할을 한다고 하며 이 단백질을 간암 진단 및 예후 예측을 위한 생체지표(biomarker)로 삼을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결과를 지난 21일(현지시간) 과학전문지 네이쳐에 게재했다.

간암 발생률은 전 세계적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스위스에서는 지난 20년 동안 간암 발생 환자 수가 거의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간암은 대개 간이 심하게 손상되는 매우 늦은 단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예후가 나쁜 편이다. 생체지표 역할을 할 수 있는 항암 단백질의 발견은 의사들이 더 나은 치료대안을 제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간 종양은 통제할 수 없이 성장 및 증식하는 변이된 세포에서 발생하는데 암 억제 단백질은 이러한 통제되지 않는 세포 성장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클 홀 교수를 비롯한 연구진이 발견한 LHPP 단백질은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새로운 암 억제 단백질이다. 이 연구에서 LHPP 상실은 종양 성장을 촉진하고 암 생존 가능성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mTOR 신호전달 활성화를 통해 간세포암종 쥐 모델을 개발했으며 건강한 조직과 암 조직에 있는 4000개 이상의 단백질에 대해 분석을 실시했다. 이를 통해 연구진이 주목한 효소가 히스티딘 인산가수분해효소(histidine phosphatase)인 LHPP였다. 연구 주저자인 스라반스 힌두푸르 박사는 “LHPP가 건강한 조직 내에서 발견됐으며 암 조직에서는 전혀 발견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LHPP는 단백질에서 히스티딘 연관 인산염을 제거하는 인산가수분해효소라고 한다. 히스티딘은 다른 아미노산과 마찬가지로 단백질의 기본 성분이지만 히스티딘 인산화반응에 대한 연구는 적절한 도구가 부족했기 때문에 충분히 진행되지 않았었다. 힌두푸르 박사는 미국 솔크연구소가 히스티딘 인산화반응 분석을 위한 새로운 도구를 제공했으며 이를 통해 암 형성의 복잡성에 대한 완전히 새로운 측면을 볼 수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LHPP가 상실될 경우 통제되지 않는 세포 성장 및 증식을 유발할 수 있는 히스티딘 인산화반응이 증가했다며 LHPP의 상실이 히스티딘 인산화 단백질 증가를 통해 암 성장을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LHPP에 대한 유전정보를 재주입한 결과 종양 형성이 억제되고 간 기능이 유지되는 것으로 관찰됐다고 한다.

힌두푸르 박사는 “쥐 모델과 비슷하게 간암 환자의 종양에서도 LHPP 수치의 현저한 감소가 나타난다는 점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LHPP 수치는 질병 중증도, 예상 수명과도 연관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암 억제 단백질이 완전히 상실된 암 환자는 평균적으로 2년 더 일찍 사망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연구진은 이러한 연구결과가 간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를 더 일찍 시작하는데 도움이 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면서 LHPP가 다른 암 발생과도 연관이 있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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