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만은 해 보자고 뒤늦은 결심을 한다.
벌써 3월도 중반으로 치닫고 있는 오늘에서야 겨우.
왜, 이제서야? 라고 묻지 말기 바란다.
이제라도 했으니 칭찬할 만하다고 고개를 끄덕여 주었으면.
목련이 기지개를 편다.
목을 빼고 자비와 평화를 상징하는 연꽃 같은 새아햔 꽃을 피기 위해서다.
꽃이 지면 잎이 나고 중천에 해가 뜨면 그 아래는 쉬기 좋은 그늘이다.
그러면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어야 한다.
그것이 나의 결심이다.
박목월의 시에 김순애가 곡을 붙인 '4월의 노래'를 중얼 거리면서.
돌아온 사월은 생명의 등불 어쩌고저쩌고, 빛나는 꿈의 계절 어쩌고저쩌고, 베르테르의 편지가 어쩌고저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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