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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약국도 이렇게 하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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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약국도 이렇게 하면 살 수 있다
  • 의약뉴스
  • 승인 2005.08.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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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동네 약국 약사의 생존 노하우
처방전 없이 매약만으로 약국을 운영하는 동네약국도 살아날 방법이 있다. 하루 평균 20여건의 처방전을 받으며 문전약국 이상의 수입을 올리는 곳이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동대문구 S약국 K약사는 “문전약국은 처방전만으로 살아갈 수 있지만 우리는 매약을 판매해야 약국을 운영할 수 있다”라며 “매약을 파는 노하우를 익히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약사는 “분업 초기는 매우 힘들어 약국을 그만 둘까 생각도 했지만 처음 시작이 중요하다는 생각에 하루하루를 버티다 보니 지금까지 하게 됐다”고 멋쩍은 듯 웃어 보였다.

하지만 그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더 이유는 약국 경영에 관한 남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약사라고 생각하면 주민들이 불편해 하지요. 환자가 아니라 이웃, 가족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그래야 비로서 말문이 트입니다."

환자와 친해져야 환자가 자신이 어디가 아픈지 솔직하게 이야기 한다는 것. 한번 왔다가는 사람이 아니라 내가 평생 건강관리를 해준다는 생각을 하면 단골이 되고 단골이 바로 약국 수입의 원천이라는 것.

" 일반약으로 치료하고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 많아요. 환자들은 의사 처방약만 약인줄 아는 경향이 있는데 그렇지 않습니다. 안전하고 유효한 일반약으로 국민건강을 지킬 수 있어요."

그는 이같은 신념을 신뢰로 이어간다. “동네약국의 경우 약을 판다기보다 나를 판다는 말이 더 맞을 겁니다. 약을 팔아서 돈을 챙기겠다고 생각하면 환자들도 다 알지요.약보다 약사를 믿게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환자를 진심으로 대해야 환자도 약사를 진심으로 따른다”며 "많은 약사들이 권위에 취해 있는 것은 결코 바람직 하지 않다" 고 말했다. 쓸데없는 권위의식은 약국경영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

실제 이 약국을 찾은 한 환자는 ▲삼촌 같다거나 ▲놀러 갈 수 있는 약국 ▲약사가 아닌 친구 ▲지역 소식을 서로 이야기 할 수 있는 사람으로 평가했다.

한마디로 약국은 고민 상담소라는 것. 남편 문제를 하소연 하러 오는 여자 손님이 있는가 하면 딸의 남자친구에 대한 상담, 부모님의 건강 문제, 자식의 성적 등을 같이 고민하기도 한다.

이 약사는 “어려운 일이 있을 때 서로 도우면서 이웃사촌이 무엇인지 알아간다”며 “사람 사는 냄새를 느낄 수 있으면 동네약국으로 성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의약뉴스 박진섭 기자(muzel@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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