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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 새해, 심야약국 김유곤 약사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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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8.01.03  09:5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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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술년의 새해가 밝았다. 사회 각 분야가 벌써부터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의약업계도 내일(4일) 신년교례회를 연다. 단체들은 교례회를 통해 새해 구상을 회원들에게 밝히고 밝힌 구상들이 제대로 실천되기를 바랄 것이다.

얽혀있는 실타래 같은 난제들이 슬기롭게 해결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 부천 소사구에서 8년쩨 24시간 심야약국을 운영 중인 김유곤 약사의 새해 인터뷰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심야약국은 약사회가 안전상비약의 편의점 확대를 막기 위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는 사안이어서 더욱 그렇다. 그래서 그가 어떻게 해서 공공의 지원 없이 오랜 세월동안 심야약국을 성공적으로 운영해 왔는지 살펴보는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다.

떼로 몰려가서 시위하는 반짝 공세와는 달리 한 사람의 힘이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작은 몸짓이 나비의 날개로 어떻게 변해가는 지 궁금증이 일기 때문이다.

김약사는 의약뉴스와 인터뷰에서 공공 심야약국의 정착을 위해 제도적 지원에 앞서 심야약국의 확대가 우선돼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정부의 지원이 있어야 심야약국을 하겠다는 전제조건보다는 스스로 먼저 약국을 연 다음 지원을 요구하자는 ‘선개문 후지원’을 강조한 것이다. 의미 있는 주장이다. 그와 함께 더욱 중요한 것은 다음 대목이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대한약사회와 지역약사회 임원들의 솔선수범이 필요하다는 것. 임원들은 입을 열면 제일먼저 국민보건 향상과 봉사정신을 강조한다. 자신이 약사회 임원이 된 것은 다른 이유도 아닌 바로 그것 때문이라고 침이 마를 새 없이 봉사를 강조한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만약 말한 대로 봉사가 실생활에서 실천됐다면 김약사의 예상처럼 심야약국은 오래전에 정착됐을 것이다.따라서 상비약의 편의점 약 확대가 지금처럼 문제가 될 일도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현실은 다 아는 바와 같다. 입으로는 봉사를 외치지만 실제로는 그것과는 거리가 먼 것이 약사회 일부 임원들의 행태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심야약국 운영을 위해 제도적 지원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선제적 운영으로 지원을 이끌어낼 필요가 있다는 김약사의 주장이 더욱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회무하기도 바쁜데 어떻게 심야약국을 운영하느냐고 핑계를 대기보다는 근무약사의 시간을 좀 더 늘려서라도 전국의 약사회 임원들이 먼저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다음 정부에 요구사항을 제시하고 그런 순서가 돼야 여론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

봉사차원에서 해보니 인건비가 어느 정도이고, 수익이 어느 정도인지 구체적 수치로 제시하고 요구할 때 가능성이 있지 과거에 하던 방식대로 하면 약사회의 요구 사항을 관철시키기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김약사는 그러면서 자신이 지난 2010년부터 8년째 24시간 약국을 운영하고 있는 일화도 소개했다.

처음에는 주변 사람들로부터 여러 오해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2010년에 시범사업으로 6개월을 운영했는데, 시범운영이 끝나고 나서도 사람들이 계속 찾아왔고, 고마워하고 좋아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그만 둘 수가 없었다는 것. 김약사는 동료 약사들에게 쓴소리도 마다하지 않았다.

대부분의 약사들이 약국은 곧 돈 버는 장소라는 생각을 하는 것 같은데, 그러다보면 앞으로 약국은 점차 없어지게 될 것 이라고 경고했다.

약사들은 약을 파는 존재뿐만 아니라 약국이 지역의 중심센터역할을 할 수 있도록, 토탈 케어의 중심으로 자리 잡아야 하며 약사처럼 전문직종의 사람들은 특히 봉사와 희생정신이 필요하다는 것.

그래야만 직능의 위상이 정립되고 사람들의 마음이 움직이게 된다는 것이다.

약사회 임원들이 말 뿐 아니라 행동에 나서기만 하면 가능하다는 것이 김약사의 판단이다. 김약사의 이런 생각은 비단 약국에만 국한 된 것은 아니다.

병의원이나 한의원, 치과에도 공히 적용된다고 할 수 있다. 국민들은 누가 진정으로 환자로 자신을 대하는지 아니면 돈으로 대하는지 알 고 있다.

무술년 새해에는 의약업계 종사자들이 국민들로부터 지탄을 받기 보다는 존경을 받는 그런 한 해가 되기를 소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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