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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총궐기대회 ‘그들만의 리그’ 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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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총궐기대회 ‘그들만의 리그’ 였나
  • 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승인 2017.12.11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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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석 인원 3만 VS 1만…미숙한 진행·이슈화 전략도 부재
▲ 청와대 앞까지 행진하는 도중 이탈하는 의사 회원들.

지난 10일 진행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가 많은 회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끝이 났지만 예상보다 적은 참여 인원, 그리고 미숙한 진행과 이슈화 전략도 부재해 추후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수호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이필수)는 지난 10일 대한문 앞 광장에서 ‘전국의사 총궐기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총궐기대회엔 주최 측인 비대위는 3만 명(경찰 추산: 1만명)의 의사들이 참여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총궐기대회에서 관심을 모은 부분은 얼마나 많은 의사들이 모이느냐로, ‘문재인 케어’라고 불리는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대책에 대해 많은 의료계의 비판이 있었던 만큼 참석 의사회원의 숫자에 관심이 모아졌다.

주최 측인 의협 비대위 측은 이번 집회에 3만명이 모인 것으로 추산했지만, 경찰에서는 1만명 가량 집회에 참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집회 전경 사진을 찍으면서 집회에 참석한 회원들을 헤아렸을 때, 전면 통제될 것으로 보였던 시청에서 광화문까지의 도로는 일부만 통제된 것으로 보아, 9000명에서 1만명 내외로 파악됐다.

의료계에 따르면 비대위도 실제 집회 신고도 1만명으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비대위의 미숙한 진행은 집회에 모인 회원들의 힘을 끝까지 보여주기에 부족했다는 평도 많다.

10일 오전 내내 내린 눈과 비로 인해 바닥이 젖어 총궐기대회를 하는 동안 참석한 회원들은 계속해서 서 있어야만 했다.

10일 눈과 비가 내릴 거라는 일기예보는 일주일 전부터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었는데도 집회 장소엔 의자를 가져다 놓는 등 대비책이 없었다.

의자를 확보하지 못했으면 장시간 서 있을 회원들의 피로감을 생각해 청와대 앞 행진까지는 생략했어야 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집회 장소였던 대한문 앞 광장은 지하철 1호선 시청역이었고, 행진 목표인 청와대 앞 청운효자동주민센터는 3호선 경복궁 역에서 버스로 이동해야할 만큼 거리가 있는 곳이었다.

거리로는 3km 정도 됐고, 장시간 진행됐던 집회 내내 서 있어야했던 회원들이 걸어가기엔 부담이 되는 거리였다.

실제로 많은 회원들이 광화문까지 가지도 못하고 대열에서 이탈했다. 멀리 지방에서 올라온 회원들은 차 시간이 있기 때문에 서둘러 귀가해야했던 탓도 있었다.

한 회원은 “집회에 많은 회원들이 참석한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미숙한 진행은 아쉽다”며 “집회 내내 서 있어서 다리와 허리가 많이 아픈데 청와대 앞까지 걸어가려니 너무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또한 이번 총궐기대회가 이슈화 전략이 없는 밋밋한 그들만의 리그라는 지적도 제기됐다.

집회에 참석한 한 회원은 “정부에 긴장감을 주지도 못했고 의료계 내부 단결력이 강화된 것도 아니고 10일에는 핫뉴스도 없었는데 언론이나 국민 주목도 받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회원도 “오늘 결정 예고하고 언제까지 시점을 정해서 의료계와 적정수가와 급여화 로드맵, 재원조달 등에 합의 못하면 대대적인 진료거부에 들어간다고 선언해야 주목을 받았을 것”이라며 “지금부터 환자 대상으로 환자를 위한 진료와 홍보투쟁에 병행하겠다는 것도 선언도 필요하다”고 일침을 가했다.

이와 함께 총궐기대회를 바라보는 네티즌의 반응도 싸늘하다.

한 네티즌은 “결국 의사 3만이 시청 앞에서 문재인 케어 반대집회를 했다. 아무리 따져도 반대이유는 단 한가지”라며 “국민건강이 아니라 자기들 수입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현금으로 받아야 탈세도 하고 비싸게 받는데 보험적용하면 수입도 줄고 탈세도 못한다는 것이 솔직한 이유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네티즌은 “의사협회 정말 이상하다”며 “‘수가 정상화’나 ‘수가 인상’을 주장해야지 ‘문재인 케어 철회’를 요구하면 누가 동의하나”고 지적하는가 하면, 한 네티즌 도 “문 케어 관련 의사들 논리 제일 꼴 보기 싫은 건 이국종 교수를 들먹거리는 거다. 그렇게 지원 필요하다고 얘기할 때는 뒤에서 별 욕을 다 하지 않았나”라고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모 네티즌도 “문재인 케어에 반대하는 의사분들, 날도 추운데 길거리에서 반대시위만 하지 말고 내일부터 병원 입구에 ‘반대의사’를 적어 붙여 넣어라. 다른 병원에서 진료 받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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