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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사 '상품매출 확대' 근본대책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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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7.11.29  09:5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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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들이 유례없는 힘든 계절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 않은 시절이 없을 만큼 고난의 시기를 거쳐 왔지만 지금은 과거와는 다른 위기가 도래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제때 나와야 할 신약은 제자리걸음이고 경쟁사간의 마케팅은 더욱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절이 바뀌었다고 해서 반짝 특수도 기대하기 어렵고 다른 공산품처럼 세일을 해서 재고를 털어 낼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간혹 터지는 리베이트 건까지 합쳐지면 인간의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업이라는 의미는 크게 퇴색해 종사자들의 어깨는 더욱 움츠러들기 마련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제약사들의 저성장 기조는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규제완화라는 두 가지 정책이 일시에 발휘되지 않으면 고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것은 매출 가운데 상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높아가고 있는 것에서도 여실히 증명되고 있다. 상품 매출은 다 알다시피 자기 제품이 아닌 남의 제품을 팔아서 이득을 남기는 행태를 말한다.

신약으로 무장한 다국적 제약사의 약을 대신 팔아서 마진을 남기는 것인데 누가 보더라도 아쉬운 대목이 아닐 수 없다.

더구나 이 상품 매출 규모는 갈수록 커지고 있고 어떤 제약사의 경우는 전체 매출 가운데 상품 매출 비중이 절반을 넘어 70%선까지 오는 경우도 있다. 약을 만드는 제약사가 아니라 약을 판매하는 의약품 도매상이라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의약뉴스가 분석한 분기 평균 매출규모가 1000억 이상인 10개 상위 제약사(회사분할로 전년 동기와 실적 비교가 불가능한 일동제약과 제일약품은 제외)의 9개월 누적 상품매출 추이를 보면 이같은 사실은 확연히 드러난다.

유한양행을 비롯한 10개 상위제약사 가운데 평균 상품매출 증가율은 10.2%로 6.1% 성장에 그친 총 매출액 성장 폭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9개월간 상위 10개 제약사의 합산 매출액은 총 5조 5923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6.1% 성장하는 데 그쳤으나 상품매출액은 총 2조 6474억원으로 같은 기간 10.2% 증가, 총 매출 증가율의 두 배에 가까운 성장 폭을 기록한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9개월 누적 매출 기준 44.9%였던 상품매출 비중은 올해 들어 46.6%로 1.7%p 확대됐다.

이 같은 상황은 줄어들기 보다는 되레 늘어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물론 매출이 늘어나는 것은 그것이 자사 제품 판매 든 남의 상품 판매 든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크다.

하지만 자사 제품 보다 상품 매출에 의존하다 보면 제약사 본연의 임무인 신약개발에 소홀할 수 있고 쉽게 영업한다는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다.

더구나 외자사의 약을 가져오기 위해 국내 제약사끼리 다투는 정도가 더욱 심화돼 그나마 확보한 최소 마진마저 위태로운 지경에 이르고 있어 외자사에 어부지리 효과만 안겨주는 형국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 간 상생을 위한 상도의마저 무너뜨리는 과도한 상품매출 경쟁은 제약 토양을 사막화 시키는 주범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상품매출 자제를 위한 업체 간 협약이라도 맺어야 할 판이다.

이에 앞서 신약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업계 성장을 위한 과감한 규제 완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늦은면 그 만큼 손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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