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시카고의 연방 배심원단은 엔도 인터내셔널의 계열사 옥실리움(Auxilium)의 남성호르몬제 테스팀(Testim)을 이용하는 도중 심장발작을 경험한 사람이 제기한 소송에서 회사 측의 책임이 없다는 평결을 내렸다.
테스팀을 불완전하게 제조했으며 위험성을 부주의하게 제대로 알리지 않았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엔도가 소송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엔도의 법률책임자인 매튜 말레타는 테스팀이 안전하며 앞으로도 비슷한 주장에 대해 적극적으로 방어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도는 미국 내에서 총 1290여건의 소송에 직면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사건은 일리노이주 법원에 계류된 더 큰 소송의 일환으로 약 6000여명의 원고들은 애브비, 화이자, 엔도, 글락고스미스클라인 등이 남성호르몬제의 심혈관 위험을 제대로 경고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가운데 애브비는 안드로겔(Androgel)에 관한 2건의 소송에서 모두 패소했으며 다른 제약회사들의 경우 내년 중에 재판이 열릴 예정이다.
엔도에 대해 소송을 제기한 사람의 경우 테스팀을 만성 피로 치료를 위해 반년 이상 사용했는데 심장발작을 경험했으며 2차례 입원했었다고 한다. 원고 측은 엔도가 테스팀의 위험성을 제대로 알리지 않아 의사가 이 약물을 만성 피로에 대해 오프라벨 처방을 하게 됐다고 주장했다.
옥실리움은 원고 측이 테스팀이 심장발작을 유발했다는 것을 증명하지 못했다고 반박해 왔다. 또한 미국 식품의약국의 규정에 따라 제품 승인이 이뤄졌으며 원 용도대로 처방할 때 안전하고 효과적이라고 지적했다.
FDA는 보통 유전적 문제 같은 질환 때문에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낮은 남성을 대상으로 이러한 제품을 처방하도록 승인한 상태다. 이후 2015년에는 모든 남성호르몬제 제조사들에게 의약품 제품 정보에 심혈관 위험성을 표기하도록 권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