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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의학회 “치매국가책임제 한의 참여 반대”“한방 치매치료 연구, 오류투성이”...조목조목 반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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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2017.11.06  06:3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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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 관련 학회 중 노인의학회가 한의사의 치매국가책임제 참여에 대해 전면 반대를 선언했다. 특히 노인의학회는 한의계가 참여한 한방사업들에 오류가 있다며 문제점을 지적했다.

대한노인의학회(회장 이욱용)은 지난 5일 밀레니엄서울힐튼호텔에서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 학회는 한의계가 치매치료 효과성을 증명하기 위해 제시한 근거는 오류와 검증 조작 등이 확인돼 효과성을 인정할 수 없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장동익 고문은 “한의사가 치매를 치료하겠다고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 것에 대해 의료계 내에서 여러 반대 성명을 냈지만 노인관련 학회에서는 나간 적이 없다”며 “이에 노인의학회에서 앞장서서 입장을 발표한 것”이러고 밝혔다.

한의계는 서울시 한의약 건강증진사업, 부산시 한방치매예방사업, 의정부 한방 경도인지장애 사업 등을 통해 한의학적 치료가 치매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노인의학회는 이 같은 한의계의 주장에 대해 오류가 심각해 치매 치료의 효과성을 과학적으로 검증할 수 없다고 반박했다.

먼저 서울시 한의약 건강증진 사업은 ‘대상자 선정의 오류’가 있다는 지적이다.

사업의 대상자가 신경인지기능 검사와 일상생활능력 평가를 통해 치매가 진단된 것이 아니라, 단지 치매선별용 간이정신상태검사(MMSE-DS)상의 인지기능저하자(치매고위험군)를 대상으로 수행했는데, 치매선별검사만으로는 치매 위험군과 고위험군을 진단할 수 없다는 게 의학적 정설이라는 것.

노인의학회는 “서울시가 추진근거로 내세운 ‘2016년 서울시 치매관리 사업안내서’도 MMSE 점수가 정상 노인 평균보다 1.5표준편차 이하인 경우 ‘인지저하’로 분류해 정밀검진을 의뢰해야하고, 치매신경심리평가 및 정신건강의학과·신경과 전문의의 정밀검진을 통해 치매와 치매 고위험군(경도인지장애), 정상군으로 진단할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다”며 “추진 근거를 스스로 부정하고 사업의 결과 도출을 진행한 것”이라고 꼬집었다.

학회는 “치매와 치매 고위험군, 정상인 노인들이 뒤섞여 있을 가능성이 크고 결과 선별검사에서 일부 긍정적인 변화를 보였다고 해도 선별검사 점수 변화만으로 인지기능 호전 여부 판단은 의미가 없다”며 “서울시 최종보고서에는 안정성 문제를 파악하기 위해 진행한 혈액검사에서도 사후 간수치가 유의적으로 상승한 사례가 있었고, 소수에서는 간기능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존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부산시 한방치매예방사업은 ‘치료성과를 비정상적으로 확대해석했다’고 일침을 가했다.

부산시는 사업 전후에 선별인지기능검사인 간이정신상태검사(MMSE)와 몬트리올 인지평가검사(MoCA)를 실시해 사업을 평가했는데, MMSE 점수는 사업후 1.51점, MoCA 점수는 2.89점이 상승해 인지기능이 개선됐다고 밝힌 바 있다.

노인의학회는 “검증의 부분에서는 인지장애 선별 검사도구에 불과한 MoCA 점수만을 기준으로 판정해 검사로 양성이더라도 경도인지장애가 아닌 치매일 수도 있고, 인지기능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건강한 사람일 수 있어 근거의 기준성을 제시하지 못했다”며 “현재 인지장애의 경우 메타분석 결과에 의해 근거가 있다고 밝혀진 치료법이 존재하지 않는데, 이 사업의 결과에 따른다면 노벨상 수상의 업적 수준”이라고 꼬집했다.

의정부시 한방사업 문제는 ‘논문을 조작한 의혹’이 있다고 지적했다.

의정부시는 경도인지장애 판정을 받은 65세 이상 노인 40명을 대상으로 6주간 한약을 투여한 결과, 인지기능 및 우울척도가 유의하게 개선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에 노인의학회는 “연구논문에 따르면 ‘조등산’과 ‘당귀작약산’ 등의 한약만으로 치료했다고 기재했으나, 논문 연구자의 언론인터뷰나 사업보고서 등 확인 결과 이는 거짓으로 확인됐다”며 “의정부시에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받은 ‘한의약 경도인지장애 관리사업’ 보고서에도 한약 외에 침, 뜸, 영약식, 영양제(비타민 C와 E), 웃음치료 등이 함께 시행됐음을 적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의계 치매관련 연구의 오류를 지적한 노인의학회는 “치매국가책임제는 1회성으로 끝나지 않기 위해서는 제도 설계부터 참여 인원의 검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책적 어려움이나 일시적인 편의를 위해 과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한의학적 치료법을 끌어들인다면 앞으로 이를 바로잡는 사회적 비용의 낭비는 자명하다”고 밝혔다.

학회는 “한의학의 효과를 전면 부정하지 않겠지만 전세계 공통적인 진단 기준으로도 효과를 검증하기 어려운 한의학을 치매 환자 치료에 사용하겠다는 것이 옳은지 반문하고 싶다”며 “한의계가 주장하는 직역간 이기주의는 일방적인 주장에 불과하고, 과학적 검증이 토대가 된 후에 사업의 참여를 논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강조했다.

이욱용 회장은 “근거가 있는 연구가 국가 정책에 반영돼야 국민 건강이 보호되고 예산이 낭비되지 않는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김용범 이사장도 “근거를 제시할만한 체계적인 연구가 없다”며 “체계적인 데이터를 내놔야한다는 뜻이지, 한방을 부정하거나 안 된다는 뜻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의사들이 왜 치매환자 보기를 꺼려하는 이유’에 대해 노인의학회 신현길 부회장의 발표가 진행됐다. 신 부회장이 의사들이 치매환자를 보는 걸 꺼려하는 이유에 대해 ▲의사들의 문제 ▲진료현장의 문제 ▲의료행정의 문제로 나눠 설명했다.

신 부회장은 의사들의 문제에 대해 “의대교육에서 치매문제를 단편적으로 다루는데 신경과, 정신과에서 치매이론 교육을 한다. 20, 30년 전에는 치매가 문제가 안됐기 때문에 50대 이상 의사들은 치매 관련 교육을 제대로 받지 않았다”며 “의대 실습교육에서 치매입원환자를 볼 수 없다. 노인, 치매환자에서 호발되는 여러 질환의 복합교육도 부재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진료현장도 치매환자라도 환자와 대화를 하고 다시 보호자와 대화를 하는 등 이중 진료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소통이 어렵다는 난점이 있다”며 “일반환자에 비해 진, 설명, 검사, 치료시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는 “굳이 수가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고 해도 인지장애가 있는 환자를 치료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며 “정치인들이 한방에 대해 접근하는 방식이 근거 있어서가 아니라 그들이 불쌍하고 배고프지 않느냐는 부분으로 아니다. 그들이 불쌍하고 배고프지 않느냐는 부분으로 접근하는데 이것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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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뉴스 강현구 기자  |  cyvaster@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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