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덴마크의 제약회사 노보 노디스크는 내년에 기업 성장세가 미미할 수 있다고 예상하면서 미국 내 일부 주들에서 약가 투명성 제고를 위해 제안된 입법안이 사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러한 주 입법안에 대한 경고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료정책이 산업에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어느 정도 줄어든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노보 노디스크의 라스 프루어가드 요르겐센 최고경영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제약 산업이 나쁜 짓을 하고도 처벌받지 않고 있다는 표현을 수차례 반복했지만 명백하게 동의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주정부 차원에서 약가에 대한 명확성을 높이려는 입법안이 점점 더 많이 준비되고 있다며 요구되는 공개 수준이 지나치게 과도할 경우 사업을 운영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예상보다 더 나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고 발표한 이후 올해 실적 예상치를 소폭 상향 조정했다.
지난 분기 영업이익은 120억4000만 덴마크크로네를 기록해 로이터가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인 119억5000만 크로네를 웃돌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올해 매출액 성장률 예상치를 1~3%에서 2~3%로 수정했으며 영업이익 성장률 예상치는 1~5%에서 3~6%로 상향 조정했다.
다만 지난 분기 전체 매출액 성장률은 2%로 기대 이하였으며 내년도 실적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예상을 내놓았다.
노보 노디스크는 내년에 매출액과 영업이익 성장률이 한 자릿수 초반대에서 중반대에 머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노보 노디스크는 가장 큰 시장인 미국 내에서 당뇨병 치료제들의 가격에 대한 압박이 지속되면서 새로운 당뇨병 치료제들과 세마글루타이드(semaglutide)를 통한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1일 1회 투여하는 빅토자(Victoza) 판매액이 매출액 중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일라이 릴리의 주 1회 투여하는 트루리시티(Trulicity)가 발매된 이후로는 해당 시장에서 점유율을 잃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는 단기적으로는 빅토자의 심혈관 사건 위험 감소효과에 대한 내용이 제품정보에 추가됐다는 점을 토대로 시장점유율을 지킬 수 있길 바라고 있다. GLP-1 약물 중 제품정보에 이러한 내용이 추가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장기적으로는 주 1회 투여하는 세마글루타이드를 통해 경쟁에 나설 계획이다. 세마글루타이드는 미국에서 오는 12월내에 승인돼 내년 초에 발매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