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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전공의 폭행 더는 용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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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의 전공의 폭행 더는 용납할 수 없다
  • 의약뉴스
  • 승인 2017.10.27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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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행은 비인간적이다. 맞는 사람은 그 것이 손이든 손에 든 물건이든 깊은 내상을 입기 마련이다.

때리는 사람은 자신의 짐승 같은 마음을 숨기면서 어떤 훌륭한 교육적 목적 때문에 피지 못해 그렇게 했다고 변명한다.

이른바 체벌은 오래된 군사문화의 잔재다. 하지만 시작점인 그곳에서 조차 비열한 행태는 사라졌다.

그것은 교육적 목적이든 그 어떤 선행 이유이든 바람직하지 않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성의 요람이라고 할 수 있는 대학에서 그것도 의사사회에서 이런 일들이 여전히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최근 부산대 교수는 전공의를 무자비하게 폭행했다. 얼마나 냉혹하고 모질게 했으면 맞은 자리가 퍼렇다 못해 진한 자주색으로 멍들었다.

마치 가을의 꽃처럼 그렇게 된 상처를 보면서 이것은 교육적 훈계의 목적과는 다른 어떤 다른 불순한 이유 때문이라는 강한 의구심이 든다.

때린 교수가 앞으로 어떤 처벌을 받을지 보다는 다른 전공의가 지금 이 시간에도 병원 옥상의 구석이거나 진료실 혹은 화장실에서 그 같은 유사한 일을 당하고 있지나 않나 하는 불안감이 앞선다.

여론의 질타를 받고 서야 뒤늦게 학교 측은 해당 교수를 직위해제 했다고 하지만 이 교수는 이른 바 근신 기간이 지나면 다시 전공의들을 가르치고 환자를 보고 수술대의 칼을 잡을 것이다.

이런 일들이 지난 수 십 년 간 수레바퀴처럼 되풀이 됐다.

이제는 그만 둘 때가 됐다. 교수든 그 어떤 교육적 자리에 있든 피교육자를 상대로 폭행을 하는 일은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되겠다.

부산대병원뿐만 아니라 전북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강남 세브란스 병원, 한양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삼육서울병원 등 전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이런 추문은 의사사회가 얼마나 치유하기 힘든 깊은 고질병에 들었는지를 짐작하게 한다.

전국의 의대 교수들을 모아놓고 그들이 비록 전공의에 대해 신처럼 절대적인 권력을 가지고 있다 해도 때리는 것이 얼마나 나쁜 것인지 세뇌 교육이라도 시켜야 되는 것 아니냐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다행히 의료계를 중심으로 자정운동이 예전과는 다르게 일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의협은 신고센터를 설치하고 윤리위 제소 등을 통해 가해자의 부끄러움을 질타하고 있다. 관할 관청인 복지부는 행정처분의 강도를 높이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폭행이나 성관련 추문을 제어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사법당국의 철퇴나 영구 면허 정지 같은 더 센 처벌 조항도 고려해 볼 만하다.

그러나 아무리 엄격한 법 적용을 한 다해도 교수들의 인식전환이 없이는 불법행위의 발본색원은 요원하다. 권위를 가진 의사들의 양심회복과 자정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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