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의 엠마 왐슬리 최고경영자는 화이자와 독일의 머크 같은 경쟁사들이 컨슈머헬스분야를 떠날 의향을 보임에 따라 인수를 통해 컨슈머헬스 사업부를 강화할 생각이 있다고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엠마 왐슬리 CEO는 그래도 처방의약품 사업부를 강화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컨슈머부문에서 대규모 계약이 성사될 경우 배당금이 줄어들 것이라는 주주들의 우려가 제기되면서 GSK의 주가가 5% 이상 하락했다.
왐슬리 CEO는 파편화돼 있고 규모와 지리적 활동범위가 매우 중요한 컨슈머헬스부문에서 GSK가 대규모 통합의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자산들의 상호보완성 면에서 신중하게 살펴볼 것이라고 하면서 최우선순위는 가장 큰 사업인 핵심 제약사업과 이에 포함된 R&D라고 강조했다.
앞서 화이자가 컨슈머헬스사업부의 매각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GSK는 딜레마에 빠지게 됐다. 화이자가 보유한 진통제 애드빌과 종합비타민 센트륨 같은 주요 품목들은 GSK의 사업에도 적합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다만 화이자의 사업부는 약 150억 달러 이상의 가격에 매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GSK가 이를 인수하게 될 경우 자금력이 크게 줄어 제약사업부를 강화하는데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엠마 왐슬리 CEO는 지난 4월에 CEO 자리에 오른 이후 의약품 라인업을 보강해 왔으며 일부 주요 신약들에 중점을 두고 있다. GSK는 지난 수년간 수십억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하는 블록버스터 품목을 만드는데 있어 경쟁사들에 비해 뒤쳐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에 대응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에는 인수를 통한 보강이 포함될 수 있다.
GSK는 노바티스와의 합작투자로 운영되는 컨슈머헬스사업부와 관련해 노바티스가 내년에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할 경우 이를 인수하기 위한 현금이 필요할 수 있는 상황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를 위해서는 약 100억 달러 정도가 필요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향후 매각될 가능성이 높은 화이자의 사업부와 독일 머크의 사업부의 인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기업으로는 GSK 외에도 레킷벤키저, 프록터앤드갬블(P&G), 네슬레 등이 꼽히고 있다. 왐슬리 CEO는 독일 머크의 컨슈머헬스사업부의 경우 규모가 작기는 하지만 인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GSK는 지난 3분기 동안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4%가량 증가했으며 비용 절감을 실시했기 때문에 올해 목표하고 있는 실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있다. 조정된 주당순이익은 32.5펜스로 작년 동기 대비 3% 올랐으며 전체 매출액은 78억4300만 파운드를 기록했다. 톰슨로이터 자료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31.8펜스와 78억8000만 파운드의 매출액을 예상했었다.
GSK는 올해 고정환율 기준 조정 주당순이익이 3%에서 5% 대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네릭 경쟁사들이 미국 내에서 블록버스터급 천식치료제 애드베어(Advair)에 대한 복제약의 승인에 실패한 점이 GSK에게는 도움이 됐지만 내년에는 승인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GSK는 단기적으로는 최근 승인됐거나 조만간 승인될 새로운 제품 3종의 발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 중 대상포진백신과 폐질환에 대한 3중 복합제는 미국에서 승인됐으며 HIV에 대한 2중 복합제는 올해 안에 미국 식품의약국의 결정이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