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현재 개발되고 있는 에볼라 백신 2종에 대한 대규모 연구 결과 피험자들에서 백신접종 이후 지속적인 면역반응이 나타났다고 발표했다.
이러한 시험결과가 나온 약물 2종은 미국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NIAID)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이 공동 개발 중인 cAd3-EBOZ, 캐나다 공중보건청이 발견했으며 미국의 머크(미국·캐나다 외 MSD)가 개발 중인 rVSV-ZEBOV다.
세계적인 의학저널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에 지난 12일(현지시간) 게재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백신접종 1개월 이후 cAd3-EBOZ 접종군 중 71%, rVSV-ZEBOV 접종군 중 84%에서 면역반응 형성이 확인됐으며 이에 비해 위약군 중 면역반응이 나타난 비율은 3%로 집계됐다. 이후 접종 1년째까지 각 그룹 중 64%와 80%에서 이러한 반응이 유지된 것으로 관찰됐다.
일부 참가자들은 경미하거나 중등도 수준의 부작용으로 두통, 근육통, 발열, 피로 등을 경험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백신과 관련해 중대한 안전성 문제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 임상시험은 PREVAIL(Partnership for Research on Ebola Virus in Liberia)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미국과 아프리카의 라이베리아 간에 맺어진 임상연구협력 하에 진행됐으며 미 국립보건원은 이를 후원했다. 1500명의 성인이 참가했으며 세 그룹에 각각 500명씩 배정됐다.
연구진은 임상시험 시작 단계에서 참가자들 중 약 4%가 에볼라바이러스병을 앓은 병력은 없지만 이미 에볼라 항체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또한 두 접종군 중 특히 MSD의 rVSV-ZEBOV을 투여 받은 그룹에서 1년째 말라리아 발생 비율이 위약군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이러한 결과가 가진 의미를 분석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미 국립 알레르기·감염병 연구소의 앤서니 포시 소장은 “이 임상시험은 에볼라 백신 후보약물 2종의 개발을 계속 진행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유용한 정보를 제시하며 전염병 유행이 발발한 도중에도 잘 설계된 윤리적으로 타당한 임상 연구를 실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은 차후 발생할 수 있는 에볼라 사태를 통제하기 위한 대표적인 공중보건조치로 추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