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인 식약청 의약품감시과 김광호 과장은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주저없이 그의 아버지를 꼽는다. 현재 공무원 생활을 하게 된 것도 아버지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말한다.
김광호 과장은 약사감시와 마약감시 분야에서 식약청뿐 아니라 의약분야가 알아주는 베테랑으로 통한다. 김 과장은 지난 85년 보건복지부 약정국 약무과를 시작으로 감사담당관실, 마약관리과 등에서 근무했으며 식약청 의약품안전과와 의약품관리과 등을 거쳐 지난 2003년 8월부터 이곳 경인청 의약품감시과에서 만 2년째 근무하고 있다.
“수동적인 입장이 아닌 능동적인 책임자의 입장에서 법을 바꾸고 실제적으로 집행할 수 있다는 것이 공무원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이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 중 하나고요.”
그는 약사공무원 생활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삶을 살기 위해서”라고 단적으로 말한다. 보다 큰 세계를 경험하기 위해 약국이나 연구소라는 한정된 공간(?)보다는 공무원이라는 직업이 적성에 맞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의약품의 사전·사후 관리를 주요 업무로 하는 경인청 의약품감시과는 전체 의약품 GMP업소 229곳 가운데 137곳(59.8%)이나 관할 지역에 위치하고 있어 여타 다른 부서에 비해 업무량이 많은 곳으로 유명하다.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정책의 중심에 서 있는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다른 직업에 비해 우리가 직접 만든 정책이 일선에 미치는 영향도 그만큼 클 수 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보람도 더 크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김 과장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좋은 기억으로 남는, 또 해야 할 일과 버려야 할 일 등을 명확히 구분할 줄 아는 공무원이 되고 싶다고 말한다. 한마디로 우리들이 평소 바라던, 다분히 전형적인 공무원이 싶다는 게 김 과장의 작은 소망이다.
“어떻게 살던 간에 인생에서 후회란 없을 수 없다고 봅니다. 따라서 이를 어떻게 최소화시키느냐가 가장 중요하겠죠. 또 인생이란 도전하는 자에게만 단맛을 허락합니다. ‘세상에 태어나서 하고 싶은 100가지 일’이라는 책에서처럼 높고 허망한 꿈을 쫒기 보다는 일상에서 이룰 수 있는 것들에도 항상 도전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인생이란 후회 연속이자 새로운 도전의 장이라고 말한다. 후회를 하더라도 이를 극복하고 새롭게 나아가려는 도전정신이 더욱 중요하다는 말이다.
“인의예지(仁義禮智).” 김 과장이 직접 정했다는 가훈이다. 우리들이 학교를 다니면서 많이 들었던 말이지만, 여기에는 무엇보다 많은 뜻을 내포하고 있는 게 그의 설명이다. “어질고 의롭고 예의바르고 지혜롭고...” 그가 두 딸에게 강조하는 점도 바로 이점이다.
“두 딸에게 겸손하고 책임을 질 줄 아는, 필요한 일군이 되라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물론 대인관계는 사회를 살아가는데 있어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밑거름이라는 점도 시간이 날 때마다 설명하고 있죠.”
인터뷰 내내 아버지로부터, 아내와 두 딸에 이르기까지 김 과장의 가족사랑은 특별했다. 자식들의 교육을 위해 헌신하셨고 지금의 그를 있게 해준 부모님과 지금의 생활을 지탱하는데 있어 가장 큰 원동력이 되고 있는 그의 가족에 대한 사랑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였다.
“요즘 현대인들이 너무 급하게 사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이제는 ‘느림의 미학’에 대해 배워야 할 때 인 것 같습니다. 가끔 뒤도 돌아보고, 남을 배려도 하면서 말이죠.”
그가 주장하는 사회는 ‘더불어 사는 세상’이다.
“세상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사회를 이루는 것이지요. 그만큼 남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배려하려는 마음가짐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김 과장이 말하는 사회 처세술이다.
의약뉴스 박주호 기자(epi0212@newsm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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