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국적 생명공학기업 암젠이 애브비와 합의해 블록버스터급 류마티스관절염 치료제 휴미라(Humira, 아달리무맙)에 대한 바이오시밀러 암제비타(Amgevita/Amjevita)의 미국 내 발매를 2023년 1월까지 연기하기로 결정했다.
휴미라는 지난 2분기 전 세계에서 47억 달러의 판매액을 기록하는 등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 처방용 의약품이다. 2분기 판매액을 고려할 때 올 한 해 전체 판매액은 18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합의는 전체 매출액 중 대부분을 휴미라에 의존하고 있는 애브비가 일단은 중대한 위기를 넘겼다는 것을 의미한다.
합의 조건에 따라 현재 두 회사 간에 진행 중인 모든 특허권 소송이 종결될 예정이며 애브비는 암젠의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판매액 중 일부를 로열티로 받을 수 있는 권리를 갖게 됐다. 미국 투자은행 BMO 캐피털마켓의 알렉스 알파이 애널리스트는 바이오시밀러가 판매되는 동안 애브비가 예상치 못했던 로열티를 받게 됐다며 애브비가 보유한 특허권의 방어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애브비는 유럽에서는 암젠이 2018년 10월 16일부터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암젠 바이오시밀러사업부문 대표 스콧 포레이커는 “이 합의를 통해 40억 달러 규모의 유럽 내 아달리무맙 시장에서 탄탄한 기반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암젠은 미국 내에서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승인받은 최초의 기업이지만 특허권 문제가 해결되기 이전에는 제품을 판매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현재 다른 기업들 또한 특허권 문제 때문에 휴미라 바이오시밀러를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영국 투자은행 바클레이스의 제프 미챔 애널리스트는 애브비와 암젠의 합의에 대해 다른 아달리무맙 바이오시밀러 제조사들이 진행 중인 소송들에도 영향을 미칠 선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관측했다.